자한당 필리버스터 결정에 "왜 아이들을 협상카드로 쓰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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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11-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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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결정으로 29일 본회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어린이 안전 관련법 통과를 요구해오던 피해 어린이 부모들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왜 아이들을 협상 카드로 쓰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오후 고(故) 김민식·김태호 군, 이해인 양의 부모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쿨존에 과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인 일명 '민식이법' 등의 통과가 불투명해진 상황을 놓고 강하게 규탄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를 개의해 민식이법을 통과시킨 다음 필리버스터의 기회를 달라"며 "다만 국회의장이 선거법을 직권상정 안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식 군의 어머니 박초희 씨는 "왜 우리 민식이가 그들의 협상카드가 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우리 아이들을 절대 협상 카드로 쓰지 말라. 사과를 받을 것"이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아버지 김태양 씨는 "이미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을 두 번 죽였다"며 "선거법과 아이들의 법안을 바꾸는 것, 그게 과연 사람으로서 할 짓이냐"고 비판했다.

해인 양의 아버지 이윤철 씨는 "선거 때 되면 표를 받으려고 국민 앞에 굽신거리고, 지금은 국민이 무릎 꿇어야 하는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분명히 똑바로 나 원내대표가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홍익표 의원은 이날 오후 내내 국회 로텐더홀에서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처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자유한국당 찾아온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인 고 김태호,김민식, 이해인양의 부모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2019.11.29 z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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