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역대 최대 1억만kW 이상 전력 공급…석탄발전 8∼15기 가동 정지

최대 전력수요, 영하 5.8도 8860만kW·영하 8.4도 9180만kW 예상

762만∼951만kW 추가 예비전력 확보

석탄발전 정지, 미세먼지 배출 2352t 감축 효과

올 겨울 혹한기에 대비,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억385만kW 수준의 전력 공급을 전망했다.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8∼15기의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추가 예비 전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2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9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겨울 최대 전력수요로 영하 5.8도 가정 시 8860만kW 내외, 혹한인 영하 8.4도 가정 시 9180만kW 내외로 예상했다.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한 8800만∼9160만kW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사용량이 최고치로 치솟는 피크 시기 때 공급능력은 1억385만kW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예비 전력은 1135만kW 이상으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이와 별도로 762만∼951만kW의 추가 예비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겨울철 피크시기 주별 전력수급 전망.[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전력거래소·한국전력·발전사 등과 공동으로 대책 상황실을 설치, 전력수급 동향을 철저히 점검·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예비력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추가 예비자원도 제때 투입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발전 가동은 안정적인 전력수급 유지를 전제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줄여나갈 계획이다. 

석탄발전은 국내 전체 전기생산 비중이 2017년 기준 45.4%에 달한다. 전력 수급 상황을 보면서 석탄발전기 가동을 중단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앞서 정부는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대응 특별대책'을 통해 겨울철 최초로 석탄발전소 8∼15기의 가동을 정지하기로 했다.

나머지 석탄발전기는 남아있는 예비전력 범위 내에서 화력발전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두기로 했다.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에는 운영 중인 모든 석탄발전기에 상한제약을 시행한다.

산업부는 석 달간 석탄발전기 9∼16기, 주말에는 20∼25기의 실제 가동을 멈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세먼지 배출량을 지난해(5320t)의 44% 수준인 2352t 줄이는 효과를 기대했다.

전력난에 대비, 에너지 수요 관리도 한층 강화된다.

정부는 적정 난방온도를 지킬 수 있도록 공공기관 2만여개, 병원·아파트 등 에너지 다소비 건물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계도할 방침이다.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기간(1월 넷째주)에는 전국 광역지자체의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문 열고 난방 영업' 단속에 나선다. 불필요한 조명도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다음 달 5일에는 시민단체와 함께 대국민 홍보 절전 캠페인을 벌인다.

올 겨울부터 한부모 및 소년소녀가정 5만4000가구에 에너지 바우처를 새로 지원한다. 에너지 바우처는 겨울철 취약계층에 난방 에너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총 65만4000가구에 예산 667억원이 편성됐다. 한 가구당 평균 10만2000원을 지원받는다.

또 겨울철 전기·가스·열 요금 할인은 계속 시행하면서 요금 체납 시 공급 중단도 유예하기로 했다.

이낙연 총리는 "대다수 국가들이 권장하는 겨울철 실내온도는 섭씨 18도에서 20도인데 어렵게 사시는 분들은 권장 기준보다 더 춥게 겨울을 나 전기를 싸게 공급해 드리고 있다"며 "실내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지내시는 분들도 있는데 실내 온도를 조금 낮춰 전기 사용을 줄이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