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속 이야기] 전통음료 '수정과'에 숨겨진 놀라운 효능은?

정세희 기자입력 : 2019-11-28 15:34
우리나라 전통음료인 수정과는 궁중이나 지체 높은 양반집에서도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에나 맛볼 수 있었던 고급 음료였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절에는 제호탕, 새해 정월 초하루에는 수정과를 마신다”고 적었다. 제호탕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으뜸으로 꼽던 청량음료로, 단옷날 임금이 궁중 내의원에 명령해 이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얼마나 좋은 음료였는지 제호탕 한 사발 얻어 마신 사람들은 벼슬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두들 감격했다.

최영년이 지은 ‘해동죽지’에서는 “고려의 궁인이 설날 곶감과 생강 끓인 물로 음료수를 만든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데 ‘수전과’로 부르며 새해가 되면 한 그릇씩 마신다”고 했다.

다산 정약용은 ‘여유당전서’에서 “손님을 맞이할 때 상장(수정과)이라는 음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상쾌할 상(爽)에 마시는 즙이라는 뜻의 장(漿)이라는 한자를 썼으니, 마시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는 뜻이다. ‘승정원일기’에는 청나라에서 사신이 왔을 때 접대용으로 수정과를 준비하면서 곶감이 아닌 유자로 만든다고 했다. 곶감이나 유자 외에도 앵두, 다래 등 여러 종류의 과일로 수정과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맵고 따뜻한 성질의 생강과 계피로 만드는 수정과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겨울나기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성질의 재료들이 모여 찬 기운을 몰아내 속을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다.

수정과에 들어가는 계피는 맵고 단맛을 내며,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다. 신장, 비장, 심장, 간장에 작용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속을 따뜻하게 하며 혈맥을 잘 통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계피는 체내에서 매운맛으로 몸에서 퍼지는 작용을 하고 뜨거운 성질 때문에 찬 기운을 몰아낸다. 아랫배 쪽을 보통 하초라고 하는데, 여성의 경우 하초에 냉한 기운이 많이 있거나 통증이 있을 때 혈맥을 잘 통하게 해서 하초의 병을 다스린다. 그러나 열기가 많은 사람과 임산부는 주의해야 한다.

생강은 소화불량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녹말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아제가 함유된 덕이다. 또 생강 속 쇼가올, 진저론, 진저롤 등의 성분은 염증 억제와 통증 감소에 용이하다. 단, 몸에 열이 많거나 위가 약하다면 섭취를 피해야 한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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