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한양방 협진 시대' 이끄는 젊은 리더십,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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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신재연 기자
입력 2019-11-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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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임없는 소통과 정성적 진료 실천하겠다

“2020년을 기점으로 자생한방병원은 ‘2세대 한·양방 협진 시대’를 열 것입니다. 끊임없는 소통과 정성적 진료를 실천하는 병원장이 되겠습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최근 논현 신사옥 2주년을 맞아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생한방병원이 2017년 강남구 논현동으로 이전하며 ‘척추 관절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기치 아래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여전히 40대인 그의 파격적인 발탁은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논현 시대 2주년과 동시에 2020년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는 이 병원장을 만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논현 시대 개막 후 올해 진료 3만명 눈앞

이진호 병원장에게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은 의미가 깊다. 그는 “신사옥 이전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접근성도 개선하기 위한 첫 단추였다”며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실 필요 없이 자생한방병원 논현 신사옥에서 종합적인 한방·양방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환자우선주의’와 끝없는 진료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냈다. 논현 신사옥으로 이전한 2017년 자생한방병원의 환자 수는 약 2만5000명이었다. 작년에는 2만9000명, 올해는 3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사상 최대 환자 수를 매년 경신하고 있다.

이 병원장은 “전국 자생한방병·의원을 본다면 2017년 21만여명에서 올해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노력해 온 표준화된 한방치료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를 환자들께서 알아주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은 하드웨어(신사옥) 구축이 큰 힘이 됐다. 이 병원장은 이 하드웨어를 새로운 방식의 협진이라는 소프트웨어(진료 시스템)로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사옥 이전과 함께 선보인 것이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라며 “협진은 환자의 시간·비용적 소모를 줄이고 치료 만족도는 높인다”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은 한방과 양방이라는 의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협진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는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노하우도 쌓았다. 척추·관절 질환의 한·양방 치료에 대한 종합적인 소견을 환자에게 제공한다. 자생한방병원이 업계에서 한·양방 협진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던 만큼 2020년에는 더욱 진보한 협진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을 기점으로 자생한방병원은 ‘2세대 한·양방 협진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자생한방병원 제공]


◆추나요법, 건보적용 건전하게 운영

이 병원장은 추나요법이 일각의 기우와 달리 건강보험의 틀에서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생한방병원은 추나요법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치료에 활용한 의료기관”이라며 “추나요법은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이 발굴 및 재정립해 현재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널리 쓰인다”고 말했다.

올해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등 외부적인 요인도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그동안은 침, 뜸, 부항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환자 입장에서는 진료비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면서 환자들이 한방 의료기관을 찾는 문턱이 낮아졌다. 실제로 최근 6개월 동안의 사용내역을 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정한 초기예산인 1000억원의 3분의1밖에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건보 급여 적용 후 추나요법 시술을 받은 환자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번꼴이라는 통계가 나왔다며, 당초 예상과는 무분별한 시술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나요법이 올해 시행 초기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방만한 운영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앞으로 건강보험 혜택이라는 제도 하에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게 병원 측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의사로 시작해 경영자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그는 한의사로 시작해 경영자 타이틀까지 손에 쥐었다. 학창시절부터 숫자에 밝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 병원장은 “원래 고등학교 시절 이과였기 때문에 숫자에 밝은 편이었다”면서 “대학 진학 당시 한의학과로 진로선택을 하게 됐는데 한의사 중에 이공계 출신이 꽤 많다. 그런 점에서 경영에 접목했을 때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스스로 철칙으로 '숫자에 매몰되지 말자. 질적경영을 하자'고 늘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생의료재단에서 의료경영실장직을 맡으면서 경영에 첫걸음을 하게 되었는데 흥미가 있었고 체질에도 맞았다. 중간경영자에서 이제 자생한방병원 강남점 하나를 도맡아 하다 보니 경영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가 꼼꼼히 살피는 것이 바로 환자들의 민원이나 치료경험담 등 글로 쓴 내용이다. 이 병원장은 “아무리 바빠도 빠짐없이 읽어보려고 하고, 환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직원들과도 이런 부분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의학 세계화에 속도··· 정부와 협업도”

2006년 ‘인터내셔널 클리닉’을 처음 개설한 이후 현재 ‘국제진료센터’까지, 자생한방병원은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논현 신사옥의 한 층 전체를 국제진료센터 공간으로 만들어 외국인들이 불편함 없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에는 같은 층에 외국인 전용 병상까지 마련했다.

이 병원장은 “특히 4개 국어(영어·독일어·프랑스어·러시아어)가 가능한 의료진들이 별도 통역 없이 원활한 진료가 가능하다”면서 “영어와 일본어, 러시아어는 물론 몽골어, 아랍어 등 총 5개국의 전담 코디네이터가 입국부터 귀국까지 진료를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3월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19’에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에서는 복지부의 노력과 별개로 이전부터 세계화 사업을 하고 있다. 다른 어떤 병원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규모와 질적인 부분이 컸는데,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복지부와 협업하고자 한다.

이 병원장은 “병원 자체로 운영하다 보니 명분이 부족했는데 이제 복지부와 꾸리는 한의학 세계화 지원단은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3년이라는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가능성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생한방병원의 세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병원장은 “세계화 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꾸준한 노력 끝에 미국에도 진출해 우리의 커리큘럼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틀에 맞추면서 자생한방병원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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