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인터넷銀… 내년 '3파전' 예고

이종호·서대웅 기자입력 : 2019-11-25 19:00
카뱅 이어 케뱅도 KT 대주주 가능성 토스뱅크 출범 전망에 경쟁 치열할 듯 플랫폼 구축·중금리시장 개척이 성패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카카오뱅크 대주주변경에 이어 KT도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내년 5000억원의 증자를 통해 다시 대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3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칭) 출범도 전망되면서 내년 인터넷은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 현 수준에 머무른다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고, 중금리 시장을 개척해야 인터넷은행만의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표=아주경제]


◆내년 인터넷 은행 시장 3파전 열리나

국회 정무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인터넷은행특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의 핵심은 공정거래법을 위반해도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개정안이 법사위와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KT는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그간 이번 개정안 통과에 반대해 온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른 은행과의 형평성과 맞지 않아 개인적으로 반대해 왔다"며 "여야 합의를 위해 물러선 것이며, 상임위를 통과하면 사실상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또는 내년 1월쯤 공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KT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주주사들은 5000억원 이상의 증자를 통해 이르면 내년 2월 케이뱅크가 대출 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 송금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뱅크도 내년 인터넷은행 시장을 달굴 대어로 꼽힌다. 토스뱅크는 최근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하며, 주요 투자처인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회수 우려를 씻어냈다. 자본 안정성을 보강한 만큼 예비인가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시중은행과 경쟁 어려워…금리·플랫폼 경쟁력이 성패

인터넷은행 시장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에 성공하고 토스뱅크가 새 플레이어로 진입하더라도,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있는 시중은행의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은 인터넷은행이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필수 과제다. 중국의 위뱅크가 글로벌 인터넷은행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 메신저 '텐센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이미 1000만 고객 이상을 확보한 시중은행 앱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KB국민은행은 1500만, 신한은행은 1000만명 이상의 모바일 고객을 확보했다. 이들은 최근 오픈뱅킹 시대를 맞아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모바일 앱 고도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인터넷은행의 성공은 금리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살려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로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연 5~15%에 해당하는 중금리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금리대는 은행과 저축은행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구간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신용대출 고객 중 절반(50.6%)에게 연 5~10% 금리를 적용했지만, 이후 자본확충이 무산된 탓에 일부 정책상품을 제외한 모든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10명 중 9명가량(86.1%, 지난달 기준)에 연 4.0% 미만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이 은행권 플랫폼 경쟁에 불을 지폈지만, 관건은 주거래은행 고객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이 할 수 있는 영업이 제한된 탓에 모바일 앱으로 은행권 파이를 가져가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결국 인터넷 은행 시장 내에서 고객 쟁탈전이 일어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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