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소미아 D데이에 '경제·극일' 행보…"반도체 제조 강국, 아무도 흔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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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11-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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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한·아세안 전 마지막 일정으로 克日 택했다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극일(克日) 의지'를 드러냈다. 지소미아는 23일 오전 0시를 기해 종료된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 충청남도 천안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MEMC코리아는 반도체 핵심소재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대만의 글로벌 웨어퍼스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지소미아 종료일과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담' 전 마지막 공개 일정으로 '극일 행보'를 택한 것이다. 사실상 지소미아 종료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버팀목으로, 한국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세계 최대의 수요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천안 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지난 4개월 우리 기업·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며 "액체 불화수소의 국내 생산능력이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불화수소가스와 불화 폴리이미드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신규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곧 완공돼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블랭크 마스크는 신규공장이 완공돼 이미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기업 수급 안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급대응지원센터 즉시 설치 △공장 신증설 인허가 △자금지원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개정 △내년도 관련 예산 두 배 이상 늘린 2조 1000억원 편성 등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출범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과 제도개선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지원대책은 외국인투자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MEMC코리아와 글로벌 웨이퍼스는 제2공장을 통해 생산을 두 배 확대한다는 목표로 내년까지 총 4억 6000만 달러의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핵심소재인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분야에서 민간기업, 특히 글로벌 외국기업이 국내에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핵심 소재 공급 안정성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더해 국내 투자환경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1석 3조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실리콘 웨이퍼의 65%를 수입하지만, MEMC코리아 제2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하면 해외수입분 가운데 9%를 국내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반도체 핵심소재의 자급을 확대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에 대해 "외국 투자기업이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며 "한국에 투자하는 게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지역에서 부지 임대료를 무상 제공하고 해외 전문인력에 대한 세제 지원과 체류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며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외국인투자를 크게 환영하며 현금지원 비율을 투자금의 40%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26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올해 투자유치 목표 200억 달러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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