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접목한 게임은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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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11-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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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템 거래 내역과 같은 게임 데이터 투명하게 관리

  • 암호화폐 시스템, 게임 머니·아이템 거래 편의성 높여

'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게임사 위메이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을 게임에 접목시켰다. 블록체인의 데이터 분산·저장 기술이 아이템 거래 내역, 랭킹과 같은 게임 데이터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게임 이용자 간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아이템을 사고팔 수도 있다. 

위메이드는 20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 함께 블록체인 RPG(역할수행게임) '크립토네이도'를 내년 초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진입장벽이던 어려운 로그인 문제와 토큰 지갑 개설 문제를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 △윈드러너 △에브리타운과 같은 대표 게임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에도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가 참여했다.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도저’로 유명한 플레이댑은 벡스코 근처에서 네트워킹 카페를 열어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만났다. 블록체인 기업 보라와 인기 게임 ‘파이널블레이드’로 유명한 스카이피플은 블록체인 게임 세미나에서 각사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게임을 소개하기도 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분산시켜 저장하는 기술에 있다. 참여자가 데이터를 나눠 갖기 때문에 해킹이 사실상 어렵다는 게 장점이다.

이 같은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은 게임에 적용되기에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게임 내 이용자 간 아이템을 사고파는 기록을 위조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특히 리니지M과 같은 인기 게임은 특정 아이템이 고가에 거래되기도 하는데, 기존 거래 시스템으로는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다. 게임 내 다양한 랭킹 정보도 블록체인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암호화폐의 경제 시스템을 게임 내 생태계에 적용할 수도 있다.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번 돈과 아이템을 개인의 블록체인 지갑에 넣어 두고 관리할 수도 있다. 국내 이용자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와도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의 분산적 특성이나 보안, 암호화폐 경제 시스템은 게임과 잘 맞는 부분이 있다”며 “블록체인은 게임에 긍정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록체인 게임의 국내 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연동에 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법은 게임 아이템 거래와 결제수단에 금전적 대가가 수반되는 암호화폐의 활용을 금지하고 있다. 즉, 게임 내 활동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으면 안된다는 의미다. 실제 게임물의 심의를 담당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암호화폐를 현금화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등급 거부 판정을 내리고 있다. 다만 게임위는 사행성이 있는 블록체인 게임만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0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블록체인 게임 출시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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