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열일곱 피아니스트 김두민, 아픔을 극복하고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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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9-11-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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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만 13세의 나이로 프랑스 명문 음악학원인 ‘에꼴 노르말 드 뮤지크’에 아시아 최초이자 최연소 입학한 김두민 군. 그는 지난 8월 세계적인 클래스 음반사를 통해 글로벌 앨범믈 발매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데뷔를 알리며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두민 군은 쌍둥이였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형제 때문에 조산으로 세상에 빨리 나오게 됐다.

생후 7개월, 선천성 백내장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지만 다섯 번째 수술에도 두민 군은 한쪽 눈의 시력을 되찾지 못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러한 불편함을 극복하고 피아노를 통해 세상의 빛이 되어주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두민 군의 인터뷰이다.

 

[사진= 워너클래식 제공/ 김두민 군]


Q. 3년 전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는데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어떤가요?

A. 되게 신기해요. 3년 전 모습을 보면 그 당시에 못 느꼈는데 “저땐 굉장히 어렸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 시점에서 3년이 지나도 “그때 굉장히 어렸구나”라고 생각을 할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하는 모습이 남아 있다는 게 되게 좋은 거 같아요.

Q. 데뷔 앨범 발매 소감은 어떤가요?

A. 앨범 준비하는 과정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제 연주가 앨범 형태로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완성도를 높여놔야 편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많이 느꼈는데 나오고 나니까 열심히 노력했다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요.

Q. 한쪽 눈이 안 보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피아노를 연주할 때 눈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나요?

A. 있긴 있어요. 엄청나게 큰 불편함이 아니긴 하지만 확실히 양쪽 시야가 다 보이는 것보다는 불편함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 시야가 없었다 보니까 양쪽이 다 보이는 시야가 뭔지 몰라요. 그래서 제 시야 안에서 최선을 다했어요.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A. 아버지는 “네가 하고 싶은 거면 해라”라고 찬성을 해주셨어요. 어머니는 신체적 핸디캡이 있다 보니까 좀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셨고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공부를 꽤 했어서 공부를 좀 더 하라고 했었는데 꽤나 3년 정도 반대를 하셨어요.

Q. 백건우 선생의 연주를 보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워왔는데 백건우 선생을 직접 만난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가 어떤 말을 해줬나요?

A. 프랑스 대사관에 서류를 처리하러 갔는데 우연히 대사관에서 뵈었어요. 그래서 “팬이다, 선생님 연주 듣고 피아노를 시작했다”고 말씀드리니까 웃으시면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Q. 만약 9살 때 백건우 선생의 연주를 보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마 피아노 전공을 포기했을 수도 있어요. 3년 동안 엄마가 반대를 하셨기 때문에 확실한 계기나 목표가 없었다보니까 그 3년이라는 시간을 못 버티지 않았을까 싶어요.


Q. 다른 악기들도 많은데 꼭 피아노를 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 인가요?

A. 피아노가 특별히 좋았던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음악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음악이 좋아요.

근데 피아노를 시작했던 어린나이에는 뭔가 피아노가 끌렸어요. 다른 악기들도 해봤는데 피아노처럼 끌리지는 않더라고요.

Q. 얼마 전 데뷔 무대를 가졌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A. 이번 데뷔무대를 하기 전에도 여러 무대에 섰지만 이건 프로로서의 첫 무대이기 때문에 책임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연주를 했던 거 같아요.

물론 연주를 할 때 제 본인이 즐겨야 하기 때문에 즐기면서 신나게 쳤지만 관객 분들의 기대에 프로 연주자로서 호응을 해야 되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를 많이 생각했어요.

Q. 김두민 군의 첫 무대는 어땠나요?

A. 맨 처음에 무대에 섰을 때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였어요. 음악학원에서 정기연주회를 하는 것이었는데 그때는 되게 신났었어요.

피아노를 하면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의미 있는 일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제 연주를 들려준다는 게 신기했던 거 같아요.
 

[사진= 워너클래식 제공]

Q. 현재 프랑스 파리의 ‘에콜 노르말 드 뮤지끄 음악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무엇을 배우고 있나요?

A. 일단 피아노 레슨은 당연히 받고 음악사, 화성, 초견 등을 배우고 있어요.

Q. 김두민이 생각하는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A. 소리로 그리는 예술인 거 같아요.

Q. 음악가로서 어떠한 소명 의식을 갖고 있나요?

A. 음악가, 예술가라는 건 대중들이 본인이 가진 것들을 저희에게 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시간이든, 돈이든, 노력이든. 음악가들은 정성과 기대에 호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관객이 얼마나 계시든지 간에 예술을 선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Q. 피아니스트로서의 김두민과 사람으로서의 김두민은 어떠한 사람인가요?

A.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봐요. 아직은 어떻게 분리 시켜야 될지도 모르겠고 피아니스트 김두민도 인간 김두민의 일부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피아노를 하다 보면 친구들과 놀 시간이 별로 없지 않나요?

A. 없죠. 사실 어렸을 때 노는 걸 되게 좋아했었는데 피아노를 전공하고 나서는 거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어요. 지금으로서는 친구들이라고 해도 제 또래가 거의 없고 있어도 음악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이다 보니까 친구에 연연하지는 않아요.

Q. 먼 훗날 지금의 시간들이 어떠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시나요?

A. 저는 지금이 나중에 돌아봤을 때 경험하는 시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금 시기애 많은 것들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일과 안 좋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경험이 쌓여야 더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는 시기 같아요.

Q. 피아니스트 말고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나요?

A. 만약 피아니스트가 되지 않았다면 천체물리학자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우주라는 게 되게 신기하고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잖아요. 그런 것들을 발견하는 게 되게 재밌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지만 피아노를 안 하더라도 결국에는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할 거 같아요.

Q. 김두민 군이 생각하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무엇인가요?

A. 선순환 인 거 같아요. 그것도 일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거든요. 스트레스를 받고 풀고 하는 게 반복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좋아하는 일을 하는 분들께 어떤 말이 필요할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좋은 거죠.
 

[사진= 김호이 기자/ 김두민 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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