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호전실업 회장, 안팎 내실 다져 실적↑…2020년 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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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11-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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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 영업익 전년비 70.8% 증가…내년도 본격 매출 증가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이 바이어 다각화와 공장 이전 쌍끌이 효과로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전실업은 3분기 매출 1128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108억원 대비 1.8%, 영업이익은 124억원 대비 38.3% 늘었다. 누적 매출은 2340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386억원 대비 매출은 1.9%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125억원)은 70.8%로 크게 뛰었다.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사진=호전실업 제공]

고기능성 의류 제조기업인 호전실업은 노스페이스와 언더아머, 애슬래타 등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의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제조 기업으로 이름 높다. 그러나 지난해 6900만 달러(약 805억원) 규모 납품을 하던 주요 파트너사 나이키와의 계약이 종료되며 한 차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나이키는 호전실업의 상위 3개 매출 바이어 중 하나였다.

나이키 악재로 인해 올해 큰 폭의 매출 감소가 예상됐으나 박 회장의 발 빠른 대처는 호전실업의 3분기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밖으로는 신규 바이어를 찾아내는 동시에 기존 주요 바이어의 매출을 고르게 증대시켰다. 호전실업은 카트만두(아웃도어), 보그너(골프·스키복), 룰루레몬(요가복) 등 신규 고객사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카트만두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가을·겨울철 고기능성 아웃도어 의류는 비교적 고가여서 호전실업은 가을·겨울 의류를 제조하는 2분기와 3분기에 매출이 크게 뛴다. 반면 1분기와 4분기는 매출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북반구 시장을 주무대로 하는 기존 주요 바이어와 달리, 카트만두는 계절이 정반대인 남반구가 거점이다. 비수기에도 보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외부적으로 신규 고객사를 유치했다면, 내부적으로는 공장 이전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 호전실업은 지난해 인건비 등 문제로 고비용 구조인 자카르타 공장을 폐쇄하고, 7월 가롯 지역에 새 공장을 완공했다. 이로 인해 원가 구조가 개선돼 3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내년부터 가동률을 높이고 라인을 확장하면 본격적으로 신공장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으로 스마트팩토리 기술 개발을 통해 성장 발판을 다진다는 것이 박 회장의 전략이다.

호전실업은 지난 2017년부터 서울대학교와 의류스마트팩토리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을 시작했다. 올해 3개의 특허를 추가하며 현재 특허 5개를 확보했다. 지난 6일 스마트팩토리 기술의 테스트와 상용화 기반을 다지기 위한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호전실업 관계자는 "내년부터 신규 바이어로부터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대되며, 기존 바이어도 꾸준한 상태"라며 "올해 내실을 다진 것을 토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규모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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