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시린 겨울···‘롯데·CJ·이랜드’, 급 사내커플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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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1-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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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그룹, 사내 부부는 어린이집 추첨 1순위

  • "꼴 보기 싫다면, 부서이동 가능" 이랜드그룹, 사내커플 희망사항 반영

 

서울 남산 CJ그룹 사옥 전경[사진=CJ그룹 제공]


최근 방송인 전현무(43)와 KBS 아나운서의 열애 소식이 전해졌다. 전현무는 프리 선언을 했지만, 역시 KBS 출신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적 공통분모 속에서 선후배 관계를 이어오다 최근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501명에게 ‘사내 몰래 데이트’를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3%가 ‘직장 동료와 몰래 데이트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공개를 해야 하는지, 계속 비밀로 해야 하는지는 사내연애의 영원한 딜레마다.

국내 식품·외식 대기업은 어떨까?

◆한국 기업문화 완벽적응 ‘맥도날드’
한국 맥도날드는 사내연애를 특별히 금지하는 경우는 없다. 부서원들 눈치코치를 살피면서 비밀 연애를 지속하는 일반적인 한국 기업과 비슷하다고 홍보팀은 설명했다.

다만 상사와 부하로 연결된 커플의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한쪽이 다른 부서로 옮긴다. 업무평가 등에서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등 이해관계로 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맥도날드 홍보팀 관계자는 “홍보팀에는 사내 커플이 없다”면서도 “전날 데이트하고 다음날 아침 회사에서 갑자기 무게 잡는 남자친구를 보면 민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CJ그룹, 연애만 하지 말고 “결혼까지 하세요”
CJ그룹은 국내에만 7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계서열 14위 그룹이다.

사내커플이 가장 많이 탄생하는 시기는 역시 신입사원 연수다. 계열사가 워낙 많은 탓에, 신입사원 연수 기간이 아니면 서로 얼굴 볼일이 없어, 커플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지주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CJ그룹 사내 커플은 대부분 같은 계열사, 비슷한 직급이라고 한다. 신입사원 때 직속 선배와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직급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CJ 관계자는 덧붙였다.

사내 커플이 결혼해 CJ부부가 되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CJ그룹 직장어린이집인 CJ키즈빌 신청 시 CJ부부를 최우선순위로 올리기 때문이다. 2순위는 아내만 CJ, 3순위는 남편만 CJ인 경우다.

CJ그룹에 따르면 1순위 CJ부부가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고, 3순위가 당첨되는 일은 거의 없다.

 

[사진=롯데물산 제공]



◆이랜드그룹, “사내연애, 적극적으로 하세요”
이랜드그룹은 유통업계에서도 사내연애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기업으로 입소문 나 있다.

결혼 적령기 남녀가 고려하는 현실적인 조건 중에는 ‘종교’도 빠지지 않는다. 이랜드 신입사원 중에는 기독교인이 많아, 같은 직장에서 종교까지 맞는 이성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술·담배를 멀리하는 남자 직원들도 많다. 이 역시 이랜드 여직원들이 사내연애를 선호하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랜드그룹도 ‘이랜드부부’에게 어린이집 우선 배정권을 주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부서 배치다.

일반적인 대기업의 경우 사내연애가 공개되면, 다른 한쪽은 부서이동을 한다. 이랜드는 본인들이 원하면 같은 부서에 배치하거나, 반대로 멀리 떨어뜨려 주기도 한다.

실제로 이랜드 온라인팀에는 사내연애에서 결혼까지 한 부부가 재직 중이다. 지방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하던 이들은 회사의 배려로 서울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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