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의회(의장 이호성) 의원들이 27일 오후 전남도청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전남·광주 행정통합을 둘러싼 졸속 합의를 강하게 규탄했다. 전남도와 광주시가 불과 사흘 사이 두 차례나 입장을 번복하며 행정통합의 핵심 사안을 유보하자, 무안군의회가 강경 투쟁에 나선 것이다.
이날 삭발식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간담회를 통해 전남·광주 통합 자치단체의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로 정하고, 약칭은 ‘광주특별시’로 하며 청사는 전남 동부·무안·광주에 ‘균형 운영’하고 주사무소는 정하지 않기로 합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진행됐다.
무안군의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는 행정통합의 핵심 과제인 행정의 중심과 권한 배분 문제를 고의로 회피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사실상 광주 중심 체제로 귀결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합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지난 1월 25일 ‘광주·전남 행정통합 간담회’에서 주청사를 무안의 전라남도청으로 한다는 잠정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하루 만에 이를 뒤집은 점을 문제 삼았다. 무안군의회는 “주청사는 특별시장 권한으로 둔다”는 발표는 상생과 균형발전이라는 통합의 대원칙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영록 지사가 소수 정치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중대한 통합 사안을 결정하고 이를 도민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포장한 데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무안군의회는 “공식적인 공론화 과정, 도민 의견 수렴, 지방의회 논의 없이 결론을 내린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훼손이자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삭발에 나선 의원들은 “행정통합은 명칭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의 중심과 실질적 권한 배치의 문제”라며 “주청사 확정 없는 통합은 통합이 아니라 흡수이고, 상생이 아니라 종속”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주청사를 정하지 않는다’는 결정에 대해 “중립도 균형도 아닌 책임 회피”라고 직격했다.
무안군의회는 전라남도청이 위치한 무안이 이미 전남 행정의 중심지로서 22개 시·군을 아우르는 광역 행정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가장 안정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군 공항 이전 논의 과정에서 지역이 감내해 온 희생을 언급하며 “주청사를 무안으로 확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최소한의 정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남광주특별시 주청사를 전라남도청으로 즉각 확정할 것 △‘균형 운영’이라는 모호한 표현 뒤에 숨지 말고 행정의 중심과 권한 배분 구조를 명확히 공개할 것 △정부와 국회가 행정통합 입법 과정에서 전라남도청을 통합 광역행정의 주축으로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무안군의회는 “주청사 확정 없는 행정통합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겠다”며 “전라남도의 권익과 도민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행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나절마다 바뀌는 행정통합의 방향 속에서, 무안군의원들의 눈물 섞인 삭발은 통합 논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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