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빨간불'..."中, 농산물 구매 규모 명시 요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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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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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00억 달러 구매 합의문에 넣어야" VS 中 "미국에 유리해...명시 거부"

미·중 간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가 농산물 부문에서 때아닌 난관에 봉착했다. 미·중 합의문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를 명시하는 방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중국이 최대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대두, 돼지고기 및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무역합의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는 것을 거부해 무역합의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보이기를 원치 않으며, 만약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됐을 때 빠져나갈 길을 마련해두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미·중 양측은 현행 관세를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철회를 할 것인지를 두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기존의 추가관세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12월 부과 예정인 1560억 달러 물량에 대한 관세 15%만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합의이행 및 기술이전 이슈에 대해서도 중국 측이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단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는 온도 차가 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중요한 1단계 대중(對中) 무역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단지 그것이 미국과 우리의 노동자, 위대한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만 합의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원론적인 발언만 할 뿐, 협상에 추가 진전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연설 직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합의가 무산될 경우 대중 관세를 여전히 부과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 협상을 이끌고 있는 무역대표부와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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