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우유 안 마셔"...美 최대 우유업체 딘푸드 파산보호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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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11-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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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美 우유 소비량 사실상 역대 최저...40년 새 40% 줄어

미국 최대 우유 생산업체 딘푸드(Dean Foods)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우유를 떼고 다른 음료로 갈아타는 미국인들이 늘어난 탓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딘푸드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채무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자산 매각, 자금 조달 등을 통해 기업운용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한국식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미국 내 우유 소비가 줄어든 것이 주된 악재로 꼽혔다. 소비자들이 우유 대신 과일 주스나 다른 음료수 등을 찾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작년 한 해 동안 1인당 146파운드(약 66kg)의 우유를 마셨다. 이는 우유 소비량을 측정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우유 소비량은 지난 40년 동안 약 39% 감소했다.

반면 요구르트나 치즈 등 유제품 소비는 증가세를 타고 있다. 우유 소비량이 감소한 지난 40년 동안 치즈 등 유제품 소비는 20% 이상 늘었다. 우유를 찾던 소비자들이 가공 유제품으로 눈길을 돌린 셈이다.
 

[사진=딘푸드 웹사이트 캡처]


우유 소비가 줄기 시작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업계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몸집을 불리고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렸다.

딘푸드는 지방 소규모 업체들을 인수해 미국 최대 업체로 부상했다. 32개 주에서 66개 공장을 운영한다. 딘스, 컨트리프레시 등 58개 브랜드의 제품을 미국 전역에서 팔고 있다. 외주 비중을 낮춰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2017년에는 자사 가공우유 브랜드 '트루무'의 제품 라인을 다양화했고, 유전자 조작 첨가물을 쓰지 않는다며 차별화도 꾀했다.

이런 노력에도 미국의 우유 소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딘푸드를 한계상황으로 몰아붙였다. 에릭 베리고즈 딘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낸 성명에서 "시장환경에 민첩하게 반응하며 비용절감을 추진해봤지만 계속되는 우유 소비 감소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딘푸드는 미국 낙농업자 협동조합인 데어리파머스오브아메리카(DFA)에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 기간 동안 회사를 운영할 자금은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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