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한·일 방문…"보통 미국인, 한국·일본 파병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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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1-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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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후 韓日 첫 방문…FT "11일부터 방일 후 서울로 이동"

  • 첫 일정으로 아베 만나…한국에 지소미아 연장 우회 압박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1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연쇄 방문에 앞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면서 압박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밀리 의장이 이번 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동북아에서 양자·다자 협력을 증진할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첫 방문지인 일본으로 가는 군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통의 미국인들은 전진 배치된 주한·주일미군을 보면서 몇몇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주한·주일미군)이 거기(한국과 일본)에 왜 필요한가?' '얼마나 드는가?' '이들(한·일)은 아주 부자 나라인데 왜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가?'라는 게 전형적인 미국인의 질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떻게 미군이 무력충돌 발생의 예방·억지에 있어 동북아에서 안정화 역할을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밀리 의장은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종료 시한을 10여일 앞둔 '지소미아'를 연장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소미아는)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한·미·일은 함께일 때, 어깨를 나란히 할 때 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틀어지면 북한과 중국에만 좋은 일"이라면서 "원만하게 해결될 필요가 있는 동맹 내 마찰 지점이며, 우리는 동맹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마찰 지점들을 통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밀리 의장은 12일 오전 도쿄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났다. 

아베 총리와 밀리 의장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해선 자위대와 미군이 긴밀히 협력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인했으며,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한 오는 23일부터 효력을 잃게 되는 지소미아 문제를 논의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베 총리가 "미·일 동맹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자, 밀리 의장은 "일본과 공통의 과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틀간 일본에서 아베 총리와 카운터파트를 만난 뒤 서울로 이동, 한·일 카운터파트와 3자 협의에 나선다.

밀리 의장은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할 예정이다. 에스퍼 장관의 아시아 순방국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12일 도쿄 관저에서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밀리 의장은 이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 등을 논의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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