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도산업체 인수해 공장 가동...국내 투자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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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1-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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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파산한 중소 전선업체를 인수해 100일 만에 정상화 시켰다.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12일 LS전선에 따르면 자회사인 G&P는 올해 7월 약 160억원을 투자해 중소 전선업체 에스원텍의 약 2만㎡(6060평) 부지와 생산 설비 등을 인수했다. 에스원텍은 선박용 케이블 등을 납품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왔으나 조선업 침체로 지난해 6월 도산했다.

LS전선 관계자는 "G&P가 사업장을 증설하려고 찾고 있었던 당시 에스원텍의 상황을 알게 됐다"며 "LS전선이 전선업계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주기 위해 사업장 증설보다 세종 사업장을 인수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지난 1979년 설립된 G&P는 연 매출 3200억원 규모의 국내 10위권 전선회사다. 충주 사업장에서 컴파운드, 구리 도체 등의 케이블 소재와 저압(LV) 전선, 자동차 전선 등을 생산한다.

G&P는 이번에 공장을 재가동 하면서 에스원텍의 퇴사 직원 중 20여 명을 재고용했다. G&P는 에스원텍에 재직 중이었던 직원 40여명 모두에게 재고용 제안을 했다. 이 중 절반 정도는 이미 다른 직장에 취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텍 인력의 재고용률은 50%에 달한다.

재고용자 중 최모씨의 경우 "다른 회사에서 자리를 잡았으나 예전 회사 직원들과 같이 일을 하고 싶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왔다"며 "이런 기회를 준 회사측에 고맙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30명을 추가 채용하며 총 5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하게 됐다. 인력을 구축한 후 설비 정비, 품질 안정화 등에 노력해 공장은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제품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

LS전선은 G&P와 에스원텍의 시너지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이 내년 약 600억원, 2024년 1000억원으로 파산 전의 3~5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케이블 수요 증가로 국내외 공장 증설과 신규 법인 설립 등을 검토해 왔다"며 "국내 대표 전선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국내 투자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지난 5월에도 강원도 동해시에 약 400억원 규모의 제2공장을 착공하는 등 국내 투자를 확대해 왔다. 제2공장은 기존 해저 케이블 공장 옆 10만4000㎡부지에 건평 8800㎡(약 2420평) 규모로 들어선다.

LS전선은 제2공장에서 동북아 수퍼그리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등 초고압 케이블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2021년 초 제2공장이 완공되면 동해공장의 생산능력은 2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LS전선은 2008년 동해항 인근 송정산업단지에 국내 최초의 해저 케이블 공장(제1공장)을 건설하고, 지금까지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저 케이블 전문 공장으로 육성했다.
 

G&P 세종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선박용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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