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망] IT·에너지 ‘맑음’ 금융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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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1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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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성장주·하반기 가치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에는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 에너지 업종 등이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겠다. 반대로 은행 등 금융 업종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상장사 289곳의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8조528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133조5154억원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에는 금융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겠다”며 “반도체 등 IT섹터의 순이익은 41조원을 기록해 올해보다 무려 50%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IT 업종은 대장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바닥론에 근거해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거란 분석이다. 만약 미국과 중국 간 분쟁이 종결되면 세계적 기업들이 투자활동을 확대해 반도체 수요도 늘 수 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보다 38% 늘어난 37조87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IT·모바일(IM), 반도체, 가전산업, 디스플레이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내년 6조76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보다 134%가량 증가한 규모다. 반도체와 함께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 에너지, 소재 업종에 대한 전망도 좋다. 에너지 및 소재는 올해 이익전망치가 가장 낮아진 업종으로, 내년 실적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기대된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너지는 내년 이익회복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매력도와 자본이익률(ROE) 개선 기대감이 가장 큰 업종”이라며 “배당수익률도 3.3%로 코스피 평균(2.2%)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같은 경기민감 업종이라도 금융주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다. 금융 관련 기업들의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KB증권은 은행업종에 속한 7개 기업의 내년 순이익이 10조 7549억원으로, 올해보다 1.8%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순이자수익이 늘지 않고 있고, 시장금리 하락 및 대출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금융파생상품과 연계된 평가손실 및 충당금 이슈가 제기되면 실적 눈높이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아울러 당분간 가치주에 대한 기대치도 낮춰야겠다. 내년 상반기 실적 바닥을 확인한 만큼 수출주와 성장주의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당분간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점도 성장주 비중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다만, 하반기에는 가치주가 유망하다. 대외 환경 변화로 박스권 증시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는 미국 대선 등 해외 정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시기”라며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하반기까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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