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잃은 아베, 국회서 野의원에 소리지르며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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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1-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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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 스캔들' 질의에 격앙… "네가!" 호통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또다시 이성을 잃었다.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정부 당국자를 상대로 질의 중인 야당 의원을 향해 자리에 앉은 채 손가락질을 하며 호통을 쳤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질문자는 야권 무소속 이마이 마사토(今井雅人) 의원으로, 그는 아베 총리와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가케(加計)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질의했다.

가케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오랜 친구인 사학재단 가케학원의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이 대학 수의학부 신설을 정부로부터 허가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이마이 의원이 2017년 공개 문서와 관련해 "문부과학성 직원이 쓴 것이냐"고 묻자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이 "문서에 대해서는 나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의석에서 자민당 의원들이 이마이 의원을 비판하는 야유를 보냈고, 아베 총리도 "네가 만든 것 아니냐"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이마이 의원은 "엄청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이마이 의원은 또 "하기우다 문부상에게 얘기하는 중인 것으로 아는데 왜 총리가 끼어드냐"면서 아베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아베 총리는 "좌석에서 발언을 한 것은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발언 내용은 철회하지 않았다.

다나하시 야스후미(棚橋泰文) 예산위원장은 내각 관방의 니시무라 아키히로(西村明宏) 부(副)장관을 불러 "각료석(席)에서 불규칙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아베 총리에 주의를 줬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간혹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6월 노후에 2000만 엔(약 2억1800만원)의 저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른바 '2000만 엔 보고서' 논란 당시, 그는 주위에 "금융청은 엄청난 바보(大バカ者)다. 그런 것을 적다니"라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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