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새 변수…한국당 '보수통합 제안' 현실화할까

박성준 기자입력 : 2019-11-07 17:41
인재영입 헛발질·세월호 재조사 코너몰린 황교안…서두르는 보수 대통합
총선이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범야권 내 보수대통합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보수 통합의 공론화를 위한 군불때기 작업이 이제는 당 대 당 통합을 향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리더십 논란이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더욱 서두르면서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인재영입 과정에서 불거진 '박찬주 논란'과 세월호참사 재조사 등 여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위기 돌파용 카드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대통합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우선적으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외에도 황 대표는 우리공화당과도 통합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사실상 친박·비박을 모두 아우르는 빅텐트 보수통합 진영을 꾸리겠다는 의사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하고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황 대표는 아직 사전협의가 없는 일방적인 제안으로 앞으로 구체적인 논의가 뒤따라야 된다는 한계점도 노출했다.

이 같은 황 대표의 발언에 유승민 의원도 7일 오전 변혁 회의를 통해 "굉장히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3대 원칙을 통합조건으로 제시함으로써 협상이 수월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한국당 내부에서도 보수통합을 위한 지원사격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일부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 소속 의원들은 7일 모임에서 황교안 대표가 전날 공론화한 '보수 대통합'이 모든 보수·우파진영을 포괄하는 '빅텐트'가 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앞서 유 의원의 발언과는 다소 맥이 달랐다. 회의에 참석했던 강석진 한국당 의원은 "국민의 요구는 정부여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우파를 전부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꾸 (통합에 대한) 조건을 거는데 모두 조건 없이 보수 대통합이라는 큰 가치와 헌법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조건 없이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변혁 측에서 제시한 조건부 통합은 거절하는 주장이다.

여당에서도 비판적 시각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보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검찰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의 처리가 난관에 부딪힐 수 있어서다. 또 내년 총선대결에서도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은 특히 황 대표가 '공관병 갑질 논란'을 빚은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을 추진하다 역풍을 맞고 보수통합으로 한국당 내 논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집중 견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책임 추궁을 피하기 위한 '묻지마 보수통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관병 갑질 인사의 영입 이유를 묻는 국민 질문에 대한 대답이 '묻지마 보수통합'이라는 것에 대해 지극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조정위의장도 "한국당이 어제 강 수석의 예결위 출석을 문제 삼으면서 예산 심사 일정을 보이콧했다"면서 "셀프 표창장 남발, 인재영입 참사 등 당내 갈등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무리한 정치공세로 예산 심사를 볼모로 치졸한 정치투쟁을 부릴 여유가 없다"고 가세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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