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군제] 삼양식품ㆍ농심ㆍ오리온, 중국 대륙 잡는 K-푸드 3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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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1-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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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 중국 매출 도전장


알리바바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맨 아래)과 유사 제품들[사진=알리바바 홈페이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에 국내 식품 기업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7일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올해 중국 시장 진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 상승한 500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11일 광군제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고, 올 하반기 수출량도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중국 총판업체를 유베이로 교체하고 전국 유통망을 확보했다. 유베이는 중국 500대 무역회사인 닝보 닝씽 그룹의 소속회사로 식품, 생활용품 등 일용소비재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중국 전역에 폭넓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연안에 집중됐던 판매지역을 전국 대도시부터 3, 4선 도시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역으로 넓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삼양식품은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라면 전체 물량의 80%는 삼양식품의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불닭볶음면 위주의 제품군도 다양화했다. 매운맛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불닭떡볶이, 불닭만두, 불닭소시지 등 간편식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은 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불닭볶음면 수요가 탄탄히 자리 잡은 시장인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중국 라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2018 광군제 농심 라면 행사 배너[사진=농심 제공]


농심과 오리온은 지난해 징둥닷컴(京东)이 조사한 ‘한국제품 판매 TOP10 브랜드’에 삼성, 락앤락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농심은 2018년 11월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시장 타오바오몰(天猫)에서 일일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500만 위안(72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광군제 매출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당시 타오바오몰에서 농심 라면을 구입한 중국 소비자들은 “좋아, 아주 좋아, 완전 좋아(不错不错,十分不错。超级不错!)”, “끓여 먹으면 엄청 맛있다(煮着非常非常好吃)”,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농심 신라면! 배송도 엄청 빨라(农心的辛拉面我最爱,发货速度超快)” 등의 후기를 남겼다.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는 ‘신라면 건면’ 등과 같은 신제품을 함께 내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

조인현 농심 중국법인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온라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 중국 내 K푸드 열풍을 주도하는 대표 식품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따른 매출 하락에서 가장 빨리 벗어난 기업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9%, 17.4% 성장했다.

‘야!투도우’(오!감자)와 ‘하오요우취’(스윙칩) 등 기존 브랜드에서 새로운 제형과 맛으로 선보인 신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 여름철 및 국경절 연휴 등 스낵 성수기 공략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화남지역에 대한 시장 확대가 시너지를 내며 성장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호조세를 4분기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4분기에는 중국 주요 소비 행사로 꼽히는 건국 70주년 국경절(10월1일)과 광군제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최대 대목인 춘절에도 대비해 파이와 비스킷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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