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AI 적용 박차…‘진단 정확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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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11-0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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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적용, 영상판독에서 질병예측까지

  • 정부, 보험 급여화에 집중 필요

루닛 인사이트 CXR 2의 실재 사용 모습으로, 기흉 부위가 특수 색상으로 표시되고 아래 의심 정도가 %(퍼센트)로 나타난다.[사진=루닛 제공]


국내 의료기기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이 가파르다.

삼성메디슨을 비롯해 뷰노, 루닛 등 의료기기 기업들이 영상판독과 질병예측을 돕는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

여기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천대 길병원, 한림대의료원 등 병원도 가세하며 판이 커지고 있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AI 의료 시장 규모는 2014년 7120억원에서 2021년 74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AI 기반 의료기기는 AI로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예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AI 기술이 적용될 경우 정밀진단과 조기발견이 가능해져 개인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업계는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이 2015년 17억원에서 2020년 256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업체들은 기존 영상의학 분야에 집중됐던 AI 적용을 치매, 유방암, 폐암 등 질병 쪽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AI 기반 의료기기 적용 범위를 11개 품목에서 153개 품목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고 밝혀 시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식약처는 2017년 11월 세계 최초로 AI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메디슨은 유방암 진단을 보조하는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에 AI 기술로 의심 영역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돕도록 했다. 현재 인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 시험 중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는 9년 전부터 빅데이터를 모으고 2012년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며 “의료진의 반복적인 단순 업무를 줄여 진단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뷰노는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AI 의료 영상분석 장치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본에이지’로 가장 먼저 식약처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는 치매 진단 보조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브레인’도 허가승인에 성공하며 영역을 넓혔다. 회사 관계자는 “AI로 심정지 환자의 위험 징후를 예측하는 시스템까지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닛은 지난해 폐 결절 검출 제품 ‘루닛 인사이트 CXR 1’의 식약처 승인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엔 업그레이드 버전인 ‘루닛 인사이트 CXR 2’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CXR 2는 흉부 엑스레이를 AI로 분석해 폐 결절, 폐 경화, 기흉 등 3가지 주요 폐 비정상 소견을 97~99%의 정확도로 검출해 의사들의 판독을 돕는 소프트웨어다.

여기에 국내 병원도 AI 활용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서울성모병원 스마트병원과 은평성모병원 음성인식 전자의무기록 연구소는 음성인식 AI를 기반으로 전자의무기록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을 연동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같은 달 한림대의료원은 위 내시경 영상을 자동 판독해 스스로 질병을 찾아내는 AI 모델을 개발했으며, 지난 9월 가천대 길병원은 의료 AI와 빅데이터 분야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융합(G-ABC)센터’를 개소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제도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장은 “영상판독 외에도 의료 AI 분야는 굉장히 넓어, 한 회사 내에서도 다양한 분야를 시도 중”이라면서도 “AI 의료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보험 급여화와 관련된 부분이 합리적으로 제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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