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앞두고 韓 찾은 美스틸웰, 강경화·조세영 예방

전날 공항서 "한·미 동맹, 지역 안보 주춧돌 재확인 기대" 언급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일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전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한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한다. 아울러 청와대 국가안보실 고위관계자,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와는 지난 2일 태국 방콕에서 회동한 데다 일정이 맞지 않아 이번 방한 기간 중 만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이번 방한 중 한국 당국자들과 한·미 동맹 강화, 인도·태평양 전략의 협력, 한국 신남방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에서 키이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왼쪽 두번째),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오른쪽),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오는 22일 자정을 기해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와 관련해 스틸웰 차관보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스틸웰 차관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와의 생산적인 만남을 통해 (한·미) 동맹이 이 지역 평화와 안보의 주춧돌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길 기대한다"고 언급,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고를 요청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그는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먼저 일본을 찾아 지난달 26일 현지 기자회견을 열고 "(지소미아는) 미국에도 일본에도, 그리고 한국에도 유익하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측에 지소미아 종료 재검토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틸웰 차관보의 한국 방문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취임 직후 아시아 순방 계기에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이번 방한 또한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일본과 미얀마, 말레이시아, 태국을 거쳐 한국을 방문했다. 오는 7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