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게임 보급되면 비디오 게임 기기는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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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11-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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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19일부터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를 정식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게임 기기나 게임 소프트웨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나 왓챠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스타디아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죠. 만약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가 대중화되면 비디오 게임 기기는 사라질까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게이머들이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소비하게 되면 게임 기기에 더는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WSJ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요즘 소비자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400달러 가까운 게임 기기를 살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더 나아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춘 MP3 기기처럼 게임 기기도 시장이 작아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어스 하딩롤스 IHS 시장 애널리스트는 "고성능의 게임 기기는 앞으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 기기가 여전히 사랑을 받을 거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코에이 테크노 홀딩스 핵심 비디오 게임 사업 부문 CEO인 코이누마 히사시는 "비디오 게임 기기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스트리밍 게임은 인터넷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대형 컴퓨터들을 사용한다. 이것은 인터넷 연결에 실패했을 때 게임이 방해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스트리밍 게임과 게임 기기는 경쟁 상대가 아니라 전체 비디오 게임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코에이 테크노는 삼국지 시리즈나, 대항해시대 시리즈 등 인기 게임을 제작한 일본의 게임 제작사입니다.

스타디아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아름다운 게임'을 즐기려면 고사양 PC가 필요했다. 많은 진입 장벽이 존재했으며 즉각적인 접속이 불가능했다. 이에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게임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타디아는 고화질(4K, 초당 60프레임, HDR)에 입체 음향을 지원합니다. 고사양 게임 기기에 못지않은 수준입니다. 이런 환경을 가능한 이유는 구글이 데이터 클라우드센터에서 직접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스타디아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문제도 존재합니다. 스타디아는 월 사용료를 내면서 게임 콘텐츠도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게임 이용료를 두 번 내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스타디아만의 독점 게임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코이누마 CEO는 "스타디아가 제공할 게임 콘텐츠들을 게임 기기용으로 미리 보유하고 있다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스트리밍으로만 가능한 게임이 나온다면 다시 생각할 수도 있다"며 "게임 스트리밍은 게임 산업 전체에 걸쳐 유망한 신규 시장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가 활성화 되도 당장 게임 기기가 타격을 입을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WSJ는 개발도상국은 선진국만큼 게임 기기가 보급되지 않고 고사양 스마트폰의 수요도 적어 이런 환경에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수요가 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아직 게임 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게임 콘텐츠를 즐길 가능성이 높은데요. 결국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즐기는 게이머가 많아지는 시기가 오면 게임 기기가 설 자리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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