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 측 "불매 운동 여파, 국내 영화사에 고스란히…편견 거둬달라"

최송희 기자입력 : 2019-11-04 15:24
최근 한일관계가 경직된 가운데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일본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한국 배급사 측은 힘든 심경을 토로하며 "본 작품으로 일본에 가는 이익은 없다"고 해명했다.

4일 '날씨의 아이' 국내 관계자들은 "안타까운 시대 속 영화 '날씨의 아이'를 개봉하기까지"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입장문을 냈다.

[사진=영화 '날씨의 아이' 메인 포스터]


'날씨의 아이' 영화사 미디어 캐슬, 배급사 워터홀컴퍼니, 국내홍보를 맡은 홀리가든, 포디엄이 함께 낸 입장문이다.

관계자들은 "'날씨의 아이' 개봉 전,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고민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지난주 약속된 개봉을 완료하였습니다. 내한에 대한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도 그 약속을 지키고, 일정까지 연장하며 자신의 마음을 직접 관객들에게 전했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첫 주말 약 33만 7천 관람객,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 대비 –70% 하락과 더불어 최종스코어 371만, 그 반의반도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영화 자체의 이슈로 이런 차가운 현실을 맞은 거라면 최소한의 위로가 되겠지만 결과를 돌이켜보았을 때 그렇지 않았습니다"라고 호소했다.

'날씨의 아이' 측은 준비할 때부터 고초를 겪었고 이는 낮은 예매율과 첫 주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이를 타개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하고 마케팅 협업을 타진했지만 대부분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어가 나오는 영화를 현재 대중에게 보여줄 수 없고 일본 콘텐츠와 얽히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한다.

또 관계자들은 "지금의 상황에서 본 작품으로 일본에 가는 이익은 없습니다. 이미 '날씨의 아이'는 일본을 포함, 전 세계에서 막대한 흥행력을 기록, 국내에서의 실패가 일본에 주는 피해도 없습니다. 그저 수십억 비용을 투자한 국내의 영화사만이 지금의 상황을 손실로 접어두게 되었습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이 만났던 모든 외면과 그로 인해 영향받은 실패가 공정한 것인지, 저희와 같은 기록되지 않을 피해의 대상들이 쌓이면 모두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지 질문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날씨의 아이' 측은 일본 내 극우, 전범과 관련된 기업들을 제외하고 안타까운 시대 속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받는 사회의 구성원들 중 보통의 가치관을 가진, 보통의 시민들도 다수라며 "저희는 실패로 끝나겠지만 다른 유사 작품들에는 이제 편견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날씨의 아이'는 '너의 이름은.'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으로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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