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케빈 데블린 노바이러스 CEO "하이테크 기업으로 고속성장…산학협력 시스템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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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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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블린시립대 내 아일랜드 본사 '기술·지식 허브' 역할

  • 차별화된 플라즈마 기술 바탕 포트폴리오 확대 목표

케빈 데블린 노바이러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일랜드는 서유럽 국가 가운데 인구 밀도가 가장 낮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 480만명 수준으로, 인구 밀도를 따지면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청정국가 아일랜드에서 '공기살균기'라는 이색적인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다.

케빈 데블린 노바이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일랜드의 공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깨끗한 편이지만, 인플루엔자부터 결핵까지 공기전염성 질환의 위협은 만국공통의 보편적인 이슈"라고 말했다.

노바이러스가 공기살균기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창업자가 자선단체 활동 과정에서 겪은 경험들 때문이다. 치료 과정에서 면역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 공기를 통한 감염에 취약해진 사례를 무수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고안한 게 바로 공기살균기인 셈이다.

데블린 CEO는 노바이러스 합류 이전에는 하드디스크 생산, 기업자료 저장 시스템 공급, 자료 복원 등 데이터 저장 산업에 주로 종사해 왔다. 경력과 무관하게 보이는 지금 회사에 합류하게 된 것도 사회적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전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 2년 만인 올해 초 CEO로 승진했다. 취임 첫해 실적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그는 "가장 큰 성과로는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공기살균기의 론칭"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제품 외에 인프라 사업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에 공기살균기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총 168㎞ 길이의 지하철 6개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CEO로서의 향후 목표는 공기살균기 외에도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것이다. 그는 "우리 회사가 보유한 플라스마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고, 상당한 진척이 이뤄진 부분도 있다"며 "각국의 환경과 규제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더욱 더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 또한 막바지 단계로 진입했다고 귀띔했다.

2012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하게 구축된 산학협력 시스템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데블린 CEO는 "노바이러스의 본사는 더블린 시립대학 캠퍼스 안에 있어 화학, 전기전자 분야 교수와 연구진에게 언제든 조언을 구할 수 있다"며 "기술과 지식의 허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하이테크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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