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내년 본격 반등···스마트폰·TV 호조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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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10-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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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매출 62조·업업익 7조7800억원

  • 반도체 영업익 3조···반등 시그널 감지

  • 스마트폰 8500만대 판매 '깜짝 실적'

지난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마련된 딜라이트 홍보관에 시민들이 반도체 관련 콘텐츠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스마트폰과 TV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황 하락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서도 반등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9%, 55.72% 감소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7.88% 증가했다.

◆ 반도체, 추가하락···"내년 본격 반등"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500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을 간신히 웃돌았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3조4000억원으로 11분기 만에 처음 4조원을 밑돈 데 이은 추가 하락이다. 다만 매출은 17조59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32% 늘어나면서 반도체 회복세가 감지됐다.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는 재고는 기존 전망대로 3분기 정상화됐고, D램도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재고가 큰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기준 성장률)는 30% 초반 성장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0% 후반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4분기 시장의 D램 수요 비트그로스는 한 자릿수 초반을, 올해 연간 D램 수요 비트그로스는 10%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측은 4분기부터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시작되고, D램은 내년 상반기 수요 강화에 따른 가격 회복을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이 내년 전반적인 회복세에도 대외환경 등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과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중국 시안 2기 공장에 대해 "기존 계획대로 올해 말 완공하고 내년 초부터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택 2기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해서는 "내년에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나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미정"이라며 "시장 수요를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은 순항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는 제조사개발생산(ODM)과 중국 지역 업체도 진입해 저가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1분기부터 극자외선(EUV) 7나노 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안정적 수율을 유지하고 있고, 4분기 고객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5세대 이동통신(5G) 7나노 제품은 수요가 충분해 수익 확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170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6.36%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충남 아산 8.5세대 퀀텀닷(QD) 라인 전환을 시작으로 국내 라인 대부분을 QD 라인으로 전환한다. 초기에는 월 3만장 규모로 시작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여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후 시장상황과 제품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 갤노트10·갤럭시A 호조···'깜짝 실적'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10 판매가 둔화하면서 1조5600억원까지 떨어졌는데,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조원 이상 올랐다. 해외에서는 중저가폰 시리즈 갤럭시A 판매 호조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의 반사 이익도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와 J시리즈 라인업을 재편하는 것과 동시에 중저가 시장 경쟁력 재고돼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며 "3분기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휴대폰 8500만대, 태블릿 500만대를 판매했다. ASP는 230달러(약 26만7000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하는 반면, 태블릿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ASP는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중국의 5G 상용화와 함께 다른 제조사의 5G 스마트폰 제품 공급확대로 5G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는 하이엔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의 5G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내년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도 출시한다.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및 합작개발생산(JDM) 확대와 관련해서는 "제한된 스마트폰 모델에 한해 JDM을 하고 있다"며 "물량 확대에 관해 결정된 건 없으며, 협력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TV와 생활 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 가전)부문은 영업이익 5500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다만 QLED TV 등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액정표시장치(LCD) TV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79% 줄었다.

TV 사업은 통상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률이 낮아지지만, 프리미엄 TV 판매 비중 확대와 기업간 거래(B2B) 시장 공략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질적 성장을 지속하며 B2B 영업을 확대하겠다"며 "2020년은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가 확대하고 생활가전은 신흥시장 중심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내년에도 8K TV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의 본격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에서는 비스포크 냉장고 등 맞춤형 가전이 인기를 얻으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를 29조원으로 확정했다. 반도체에 2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 2조9000억원 등을 투입한다. 3분기까지 16조8000억원(반도체 14조원·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 등)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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