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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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10-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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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유해성 검증 결과따라 시장 존망 결정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중단을 강력권고하면서 유행성 논란이 한층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일주일 전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 수준을 ‘사용자제’에서 ‘사용중단’ 강력 권고로 높였습니다. 특히 아동 및 청소년과 임산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등은 호흡기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만큼 액상형 전자담배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만 유독 해로운 것일까요? 사실 담배는 연초형 일반 담배를 비롯해 전자담배 모두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담배제조 기업들마저도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왜 유독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권고는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정부가 지난달 ‘사용자제’에 이어 23일 ‘사용중단’을 강력히 권고한 것입니다. 최근 수년 사이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운 뒤 중증 폐질환이 발생한데 따른 선제적 조치를 시행한 것입니다. 특히 지난 2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뒤 폐질환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여야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실제로 3년 전 액상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미국에서는 지난 15일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중증 폐질환자는 1479명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망자만 3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판매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은 확인된 것인가요?

아직까지 국내에서 검증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건복지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이번 ‘사용중단’ 강력권고를 내린 것입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중증 폐손상 및 사망 사례가 다수 발생한 심각한 상황으로, 액상형 전자담배와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해의 유해성 및 폐손상 관련성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질병관리본부는 호흡기 전문의 등과 함께 민관 합동 조사팀을 구성해 응급실이나 호흡기내과를 찾은 환자 가운데 중증 폐손상자 사례 조사하고, 추가 의심 사례를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를 통해 연관성이 있는지 검증할 계획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든 유해성분 분석을 내달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액상형 전자담배 무엇이 다른가요?

미국에서 폐질환에 이어 사망자까지 나온 것은 니코틴 액상에 들어가는 비타민E 오일과 액상 주원료인 PGVG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또 대마초 성분(THC)과 니코틴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는 이미 조사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증 폐질환 황자 중 상당수가 THC 성분 액상 카트리지를 사용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돼 미 당국은 해당 성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는 니코틴이 들어간 액상만 피웠다는 증언도 있어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향방은?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검증 결과에 따라 시장의 존망이 갈릴 예정입니다. THC와 같은 불법 첨가물이 폐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나마 유통 과정을 철저하게 감독해 청소년, 임산부 등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으로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반면 일반 액상만을 사용했는데 폐 건강이 손상됐다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완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초형 일반 담배, 액상형·권련형 전자담배 모두 건강에 해로움을 인식하고 금연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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