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대신 재생 선택한 5년의 변화…서울시, 1호 도시재생지역 '창신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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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10-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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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스스로 뉴타운 해제, 도시재생선도지역 선정으로 역사‧산업‧문화 재생

[서울시 제공]


# 창신숭인은 조선시대부터 물이 맑고 골짜기마다 풍치가 아름다워 문신들의 집이나 별장지로 사랑받는 곳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이 지역에 있던 낙산이 채석장으로 사용되다 한국전쟁 이후 서울로 상경한 이주민과 피난민이 모여들면서 마을을 이뤘다. 낙산을 품은 동대문 옆 동네 창신숭인의 오늘날 모습이다. 2007년 뉴타운으로 지정될 뻔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해제됐고, 2014년 ‘전국 1호’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됐다. 현재 동네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지속가능한 마을로 변신중이다. 

지난 2014년 전국 1호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창신숭인 지역에 변화가 한창이다. 대규모 재개발로 사라질 뻔했던 역사‧문화자산과 봉제산업 터전을 지켜내고, 이를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우선, 일제강점기 아픔을 간직한 채석장 절개지 상부에 오는 11월 ‘채석장전망대’가 문을 연다. 서울 도심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깎아내리는 회색빛 절벽 위 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아래 펼쳐진 한양도성부터 더 멀리 고층의 스카이라인까지 서울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국내 봉제산업 1번지로 1100여개 업체와 3300여 봉제인들의 삶의 터전인 봉제거리도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창신동 봉제거리에 들어선 문화공간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은 지난해 4월 개관이래 지금까지 총 2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창신숭인은 전국 1호 ‘지역재생기업(CRC)’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지역주민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이다. 백남준 기념관의 마을카페 운영과 도시재생 전문가 교육 등을 통해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며 도시재생을 넘어 ‘도시자생’을 이끄는 주역이다.

도시기반시설의 대대적인 정비와 마을 유휴공간 등을 활용한 커뮤니티 시설 확충으로 주민들의 정주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노후 골목길과 계단난간은 정비하고 어두운 골목길엔 CCTV와 비상벨(14개소), 안심이 장치(150개소), 태양광 조명등(200개소) 등이 설치됐다. 노후 하수도(9.4km) 정비는 오는 2021년까지 완료된다.

방치됐던 동네 산꼭대기에 창의적인 놀이공간 겸 복합문화공간 ‘산마루 놀이터’가 문을 열었고, ‘주민공동이용시설’도 각 동별로 총 4개가 새롭게 생겼다. 청소년 문화시설 겸 공공도서관도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조성 중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2013년 뉴타운 해제부터 지금까지 창신숭인 도시재생 사업에 힘써 주신 주민들께 감사하다”며 “국내 1호 창신숭인 지역의 도시재생 사례가 국내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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