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ZTE 올해 '흑자' 전환 예고 "美 제재 충격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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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0-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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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순익 4배 이상↑…지난해엔 70억 위안 적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中興·ZTE)이 올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배 넘는 순이익을 거두는 등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쇼크' 충격에서 탈출한 모습이다. 

ZTE가 28일 선전·홍콩증권거래소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196억3100만 위안(약 3조2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익은 26억6000만 위안으로 370% 넘게 뛰었다.

이로써 올 1~3분기 매출과 순익은 각각 642억4100만 위안, 41억2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2%, 156.86%씩 늘었다.

ZTE는 올해 순익이 43억~53억 위안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로 70억 위안 가까운 적자를 냈다.

ZTE는 올 들어 5G(5세대 이동통신) 영토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9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35건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으며, 60여개 통신사와 5G 협력도 진행 중이다. 5G 단말기 누적 출고대수는 2만대에 달했다. 

ZTE는 5G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9월 말까지 연구개발(R&D)에 모두 93억6000만 위안을 투자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의 14.6%를 차지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중이 0.1% 포인트 높아졌다.

ZTE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본업에 충실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 15일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에 따른 이행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ZTE에 대해 미국 기업과 7년간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제재 위반을 명분으로 들었지만, 사실상 중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 발전을 억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른 충격파로 ZTE 주식은 선전·홍콩거래소에서 약 두 달간 거래가 중단됐고, ZTE 생산·경영이 사실상 마비됐다.

ZTE는 제재령 해제를 위해 14억 달러의 벌금을 내고, 고급 부총재급 이상 경영진 전원을 교체했으며 회사 내부에 미국인으로 구성된 준법팀을 운영하는 등 미국 상무부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대가로 미국 정부와 굴욕적인 합의를 이뤘다.

ZTE는 지난해 7월부터 생산·경영을 정상 궤도로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의 제재 충격으로 선전거래소에서 지난해 6월 주당 13위안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현재 30위안 선을 회복했다. ZTE 주가는 선전·홍콩거래소에서 올 들어서만 각각 70%, 45% 넘게 뛰었다.

다만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제재는 현재진행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ZTE 등 중국산 통신장비를 구매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차단하는 방안을 11월 19일 의회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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