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3분기 선방했지만..."앞으로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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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0-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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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이 미국의 제재에도 선방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20일 화웨이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5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이 같은 화웨이의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가 지난 5월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미국 기업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해 핵심장비 구매거래를 차단했다.  

이 영향으로 화웨이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구글플레이를 비롯해 구글 맵, 지메일, 유튜브 등 관련 앱도 쓸 수 없게 됐다. 인텔·퀄컴의 반도체 사용도 마찬가지다.  

화웨이가 지난달 '메이트30'을 출시하면서 정식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지 못하고 오픈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로 대신한 이유다.  

안드로이드 사용에 제동이 걸리자 화웨이는 이를 대체할 하모니(훙멍·鴻蒙)를 발표했다. 이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OS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TV, 자동차, 인공지능 스피커 등 연결 가능한 모든 기기에 활용 가능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가 하모니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화웨이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이자 중국 1위 기업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하모니 OS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내년에 2%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OS시장은 안드로이드와 iOS로 양분돼 있다. 지금까지 제3의 모바일OS에 도전한 플레이어들은 많았다. 삼성전자(타이젠), 모질라(파이어폭스OS), 마이크로소프트(윈도 모바일), RIM(블랙베리10), 모질라(파이어폭스OS) 등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실패의 쓴 맛을 봤다.

이들이 사라진 이유는 공통적이다. 적은 사용자로 인해 파트너사들이 프로그램 개발을 외면했다. 이는 결론적으로 쓸만한 앱이 없는 OS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폰'이라는 오명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제재 이후에도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하지 않은 것은 중국 내수시장 덕분이다. 하지만 화웨이의 스마트폰 관련 수입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미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은 중남미 시장과 일부 유럽국가에서 화웨이 제재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 
 
화웨이 측은 "미국의 무역규제 영향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스마트폰 부문의 수입은 약 100억달러(11조81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OS로 승부를 보겠다는 화웨이의 전략은 하모니가 안드로이드를 뛰어넘는 편의성을 제공하지 않는 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화웨이로서는 미국이 화웨이 거래금지 조치를 해제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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