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SK텔링크 바른폰, 중고폰 인식을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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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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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신 문제 해결로 자원선순환·사회적가치 실현

  • 구매·판매·중개 하나로, '올인원플랫폼' 구축

  • 모바일금융 '토스' 연동 협력··· 플랫폼 확대중

약 900만명이 장롱폰이라 불리는 중고폰을 보유하고 있다. 사기 거래에 대한 불안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 때문에 내다 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불신’이란 문제가 해결돼 중고폰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게 된다면, 시장창출은 물론 자원순환이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SK텔링크가 중고폰 거래시장의 인식 개선에 나선 이유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가 만든 신뢰 기반 중고폰 거래 전문 플랫폼 '바른폰'이 론칭 2개월 만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연동되면서 중고폰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바른폰은 다른 대형 플랫폼 3~4곳과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절대강자가 없는 중고폰 시장에서 ‘중고폰 거래=바른폰’이란 공식을 인지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중고폰 플랫폼 시장은 2000년 가장 먼저 론칭된 세티즌을 시작으로 소녀폰, 에코폰, 폰사요몰, 셀잇, 중고나라-중고폰 등 6개 업체가 대표기업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바른폰이 지난 8월 뒤늦게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바른폰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신뢰’를 핵심가치로 내걸고, 중고폰 시장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춰 내년 상반기 중고폰 시장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SK텔링크 자사에 마련된 중고폰 플랫폼 '바른폰' 홍보 부스에서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활용해 보고 있는 모습. [사진= SK텔링크 제공]


◆‘중고폰시대’ 열리면, 2000만대 대규모 시장 형성

국내 중고폰 월평균 거래량은 약 81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연간으로 보면 약 1000만대 규모다. 또한 사용하지 않고 판매되지도 않는 장롱폰은 약 900만명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시됐다. 최근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 LG V50S, 아이폰11 등 최신 스마트폰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고폰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장롱폰이 중고폰 시장에 그대로 흘러들어올 경우, 중고폰 거래 시장은 지금보다 2배 이상 규모가 커질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휴대폰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중고폰 거래를 꺼리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SK텔링크가 실시한 ‘대국민 중고폰 거래 인식조사’ 설문 결과에선 중고폰 구매 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사기 거래’, ‘품질 보증 불가’, ‘믿을 수 없는 가격’ 순으로 나타났다. 또 중고폰을 팔지 않는 이유로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함께 ‘어디에 팔아야 할지 잘 몰라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바른폰, 신개념 중고폰 거래··· 구매‧판매‧중개 ‘올인원 플랫폼’으로

바른폰은 이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여긴다. 그래서 투명한 가격 정책과 유통 구조를 확립시켜 신뢰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중고폰 시장 활성화는 물론 자원재생과 환경보호 등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가능할 것이란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바른폰은 중고폰 구매와 판매, 중개 거래가 모두 가능한 올인원 플랫폼이다. 개인이나 사업자 등 모든 이용자가 파손폰, 불량폰, 장롱폰을 포함한 모든 상태의 스마트폰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은 ‘바른폰’이 처음이다.

바른폰은 중고폰 시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시세 조회’가 가능하다. 또 제품 성능부터 도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인증폰 품질 확인서 발행’과 ‘180일 안심보증’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중고폰 판매를 신청하면 1시간 내로 홈픽 택배 기사가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준다. 제품 감정과 대금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24시간이다. 회원 간 중고폰 거래는 실매물 중심 거래와 안전결제 도입으로 중개 거래의 신뢰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가입자 수 2배 확대··· ‘토스’ 연동 이어 3~4개 플랫폼 협력 추가 추진

지난 8월 28일 출범한 바른폰의 이용자 수도 확대되고 있다. 9월 대비 10월 가입자 수는 2배, 방문자 수는 3.5배가량 늘어났다. 바른폰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중고폰 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유명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로도 이어졌다. 바른폰은 론칭 2개월 만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통한 서비스도 개시했다. 알뜰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중고폰 거래 고객과 토스 이용자 간 유사성이 많다는 점이 제휴 배경이다. 이와 비슷한 플랫폼과의 제휴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토스를 통해 바른폰의 중고폰 거래를 그대로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토스 앱 하단에 있는 ‘전체’ 메뉴를 누른 후 ‘내 폰 시세조회‧판매’에 접속해 중고 스마트폰의 상태를 단계별로 입력하면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김선중 SK텔링크 대표는 “이번 토스와의 제휴를 통해 바른폰이 추구하는 바른 가치를 공유하고 상호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바른폰은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 서울새활용페스티벌’에 마련된 바른폰 부스에서 모델과 아이들이 중고폰에 포함된 희귀금속자원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 SK텔링크 제공]


◆스마트폰 1대 재활용 시, 3250원 환경비용 절감

바른폰은 중고폰 판매 활성화를 통해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한다. 실제 중고 스마트폰 1대를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할 경우, 중고폰 1대에 3250원의 환경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바르폰은 ​지난 9월 서울시청 산하 서울새활용플라자와 함께 자원순환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성동구청과는 10개 소셜벤처사와 함께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을 위한 ‘바른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 밖에도 소비자들이 중고폰을 통해 자원순환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보다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사진작가 알렉스김과 협업한 업사이클 제품 ‘바른폰x알렉스김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 판매 수익금 전액을 파키스탄 알렉스 학교에 기부했다. 바른폰 업사이클 제품 1대로 파키스탄 ‘알렉스 김’ 학교 아이 1명의 1년치 학비 지원이 가능하다.

휴대폰을 검수하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주유소를 활용한 공유 인프라 사례인 ‘홈픽’ 서비스를 통해 공유 경제를 통한 사회적 가치 확장도 시도한다. 
 

[바른폰 주요 서비스.]


 
◆중고폰 어떻게 팔수 있을까? 바른폰 플랫폼 따라해 보기

그렇다면 중고폰을 팔기 위해선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 먼저 서랍 깊숙이 들어 있던 중고폰을 끄집어내 바른폰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으로 가입한다. 판매하기 메뉴로 들어가면 ‘다이렉트 시세조회’가 있는데, 이곳에 모델명‧용량‧색상·통신사 등 판매하려는 기기의 기본 정보와 외관‧기능‧진상 등 점검 항목에 따라 체크하면 견적가가 나온다.

판매방식은 판매자가 선택할 수 있다. 바른폰에 즉시판매와 바른마켓 회원 간 거래 중 하나를 선택해 '판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사진등록 창과 함께 계좌정보등록이 뜬다. 중고폰 사진과 계좌정보를 입력한 뒤 휴대폰 수거 장소와 픽업시간대를 입력하면 된다. 휴대폰 수거는 무료이며, 홈픽 기사가 입력한 장소로 찾아와 택배처럼 수거해간다.

수거된 중고폰은 검수센터에 입고돼 감정이 이뤄진다. 입고에서 감정 결과까지 실시간 알림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종결과 감정 가격이 정해지면, 동의 과정을 거쳐 판매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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