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사회적 공평성과 건강을 반영하는 민간부동산이 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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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10-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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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사진= 아주경제DB]


사회적 공평성(social equity)과 시민의 건강을 부동산 개발에 반영하는 부동산 회사가 선진국 도시에서 늘어나고 있다. 

우선 주거용 부동산 개발에 사회적·문화적 복지를 반영하여 사람들이 살고픈 장소를 만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국은 기회의 나라이지만 동네별로 보면 정의, 기회, 서비스가 차별적으로 배분되어 있다.

조너선 로즈 컴퍼니즈(Jonathan Rose Companies)는 회사의 주택 개발사업에서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모든 기회는 장소에서 나온다는 사업이념을 주택단지에 담아 어린이 보육, 가족의 번창, 노인 복지, 지역사회 다양성 등을 확대하고 있다.

노인건강 시설, 주민 커뮤니티 공간, 주민 안전 등에 초점을 둔다. 단지 내 공원에는 치안을 배려하여 나무를 심고, 주민들의 심야 영화 관람 후 안전한 귀가도 배려한다. 푸드 트럭을 통한 지역 이벤트와 식품 안전의 기회도 높이고 있다. 특히 젊은 사람이 경찰관과 동참하여 지역사회의 재산과 안전에 봉사하는 프로그램까지 가동한다.

비즈니스와 예술 전시공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격조 높은 열린 대중 공간을 운영하여 시민의 복지와 수익 목적을 결합하는 부동산 회사도 있다.

미국 보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Vornado Realty Trust)가 운영하는 더마트(theMART) 회관은 시카고 리버 노스(River North) 중심지에 있다. 이곳은 멋진 빌딩이 몰려 있는 인기 있는 국제적 비즈니스 입지이다. 이 회관은 비즈니스, 문화, 예술, 패션, 미디어 등 분야에서 혁신의 장소이다. 연면적 11만8000평, 25층으로, 미국에서 민간이 보유한 가장 큰 상업용 건물이다.

하루 평균 3만명이 방문하여 연간 1000만명이 찾는다. 혁신기업, 예술 테넌트,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을 위한 사무실과 쇼룸 역할을 통해 모든 비즈니스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포천 500대 기업 중에 여러 회사가 이 건물을 이용한다.

특히 건물 내 600개 계단이 있는 그랜드 스테어(Grand Stair)는 열린 대중 공간으로, 시카고 시민들의 약속과 이벤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더 아트 온 더마트(the Art on theMart) 이벤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아트 행사 중 하나로, 시카고의 활기와 문화 허브 업그레이드에 한몫하고 있다. 워낙 좋은 입지로 인해 입주한 테넌트 회사가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생활하고 일하고 노는 방식을 업그레이드하여 입주 직원의 정신적·감성적 건강에도 기여한다. 이 회사는 같은 개념을 뉴욕시 등 다른 지역의 재개발 사업에도 적용하고 있다.

사회적 공평성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도 있다. 랜드리스 아메리카스(Lendlease Americas)는 호주 시드니에서 바랑가루 스킬스 익스체인지(Barangaroo Skills Exchange)라는 프로그램으로 건설 노동자가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팝업 대학(pop-up college)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의 별도 퓨처스텝스(FutureSteps) 펀드는 박애주의 실천을 위해 호주의 노숙자 해결에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내 활동으로는 건설산업 초기 진입비용을 줄여주는 배리어 리덕션 펀드(Barrier Reduction Fund)를 운영하여 일정 자격을 갖춘 지원자에게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부동산 개발 시 지역사회의 공평성과 건강을 많이 반영하면 할수록 회사에 더 큰 혜택으로 되돌아오는 흐름으로 갈 것 같다. 사회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천하는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더 많이 받는다. 그래서 이해관계가 얽힌 물리적 공간에서 건강 복지 공평성을 구현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부동산은 입주자와 방문자를 위한 서비스 시설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기본 실행능력(결국은 생존능력)을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한다. 입주자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회사는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선진도시는 용적률과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이를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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