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 암환자 복용 금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송종호 기자
입력 2019-10-28 09: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장기 복용 등으로 부작용 발생 주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한암학회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펜벤다졸’의 항암효과가 알려지면서, 동물용 구충제가 인체 복용을 위해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되자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

식약처는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신물질 발견 후 암세포 실험,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에서 안전한 용량을 확인(1상 시험)하고, 암의 종류별로 효과를 확인(2상 시험)한 후 기존 항암제와 비교(3상 시험)하여 시판하게 된다. 식약처는 사람에게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이미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으로는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비노렐빈’이 있다. 유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등도 있다.

항암제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다. 때문에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식약처는 강조했다. 

식약처는 그러면서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하여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상호작용은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 시 복용하는 약물 간에 서로 영향을 줘 체내에서 약물 농도를 높여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농도를 낮추어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한암학회 등 전문가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지속 안내하고 있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환자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