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IMO2020 대비 초저유황유 공정 특허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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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수습기자
입력 2019-10-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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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부터 제품 본격 생산해 IMO2020 선제적 대응

  • 오랜 고도화설비 운전 경험 바탕으로 세계 최초 신기술 적용

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적용한 초저유황선박유(VLSFO, Very Low Sulfur Fuel Oil) 생산공정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오는 11월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초저유황선박유는 황 함량 0.5% 미만인 친환경 선박유를 총칭하는 단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2020년부터 전 세계 선박유의 황함유량 0.5%로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지난 2012년 4.5%에서 3.5%로 낮춘 지 8년 만에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강화된 IMO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화설비 일부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초저유황선박유 생산공정으로 변경하고 최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지난 1988년 국내 처음으로 고도화설비를 도입하고 축적한 중질유 처리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공정에서 혼합유분의 안정성 문제 해결을 통해 다양한 유분을 폭넓게 배합해 초저유황선박유 수요 증가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새 공정에는 혼합유분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아스팔텐 성분을 독자적인 용제처리 방법으로 완벽히 제거하는 세계 최초의 신기술이 적용됐다. 아스팔텐은 필터·배관 등의 막힘을 야기하거나 선박의 연비를 떨어트린다. 심할 경우 연료의 정상주입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성분이다. 생산경로가 다른 유분을 섞으면 유분 별 분자구성이 변해 이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또 기존 설비를 활용해 투자비를 최소화하고 시장수요에 맞춰 기존 모드와 초저유황선박유 생산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초저유황선박유는 기존 선박유보다 약 30%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규제 시행 이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선박유와 초저유황선박유의 가격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관련 글로벌 리서치 ‘에너지 에스펙(Energy Aspects)’은 오는 2020년 전 세계 해상연료유 수요 300만 배럴 중 초저유황선박유 점유율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에는 200만 배럴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배럴 당 80달러 선에서 계산해도 하루 약 1억6000만 달러 시장이 열리게 된다.

이에 국내외 업계도 새로운 IMO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기존 벙커유를 추가 탈황할 수 있는 고도화설비를 신·증설하고 황 함유 정도가 다른 여러 유분들을 배합해 물리적으로 황 함량 기준을 맞추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선박 환경을 고려한 신기술로 고품질 초저유황선박유 시장을 발 빠르게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앞선 기술로 초저유황선박유에 대한 장기계약 물량을 이미 다량 확보하는 등 앞으로도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초저유황선박유(VLSFO) 공정 전경 모습. [사진= 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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