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경영자가 '혁신의 디자이너' 돼야"...창의적 사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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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10-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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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역량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CEO는 결정권자·책임자로만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딥 체인지의 수석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전환∙확장과 자산 효율화, 인적 자본 확보 등 딥 체인지의 모든 과제가 도전적인 만큼 기존의 익숙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새로운 시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의 각 계열사 CEO들이 모여 이듬해 경영 전략 및 방향에 대해 토의하는 연례행사다. 올해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딥 체인지 실행,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는 최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 각 사 CEO와 임원 등 총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성공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라는 ‘행복 경영의 가설’을 소개한 뒤 “이 가설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CEO들이 지속해서 전념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듯 행복을 추구할 때도 정교한 전략과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각 사가 수립 중인 ‘행복 전략’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줄 것도 요청했다.

최 회장은 특히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모두의 행복을 지키려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딥 체인지를 이끌 디지털 전환 속도, 그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한 인적 자본 강화에 SK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올해 CEO 세미나에서는 사회적 가치가 곧 이해관계자의 행복임을 명시하고, 사회적 가치에 바탕을 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을 검토했다.

또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활용, 사회적 가치 추진 등을 통해 고객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혁신 전략을 가속화하기로 의지를 모았다. 특히 실천 방안인 행복 전략 실행과 인적자본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CEO는 △행복 전략 고도화 △SKMS(SK경영관리체계) 개정 △사회적 가치 성과 가속화 △SK 유니버시티를 통한 딥 체인지 역량 육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첫날 기조연설에서 “지난 8월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많은 기업이 앞으로는 주주 이익 극대화가 아닌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영을 하겠다고 결의했다”며 “SK의 행복 경영이 올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행복 전략을 자신감 있게 추진해 SK를 더욱 더 행복한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부터 사흘간 제주 서귀포시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 CEO세미나’에서 첫날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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