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채소 키워 먹는다…눈 돌리는 가전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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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0-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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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니아딤채 '팜인홈' 상표권 확보…LG전자도 연구 중

  • 친환경 먹거리 수요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 성장 기대

교원그룹 웰스의 가정용 식물 재배기 '웰스팜' [사진=교원 웰스 제공]

생활가전업체들이 가정용 식물 재배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유기농 및 친환경 등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식물 재배기의 수요를 주목하는 것이다.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에 이어 식물 재배기가 '신(新) 가전'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딤채는 최근 '팜인홈'이라는 상표권을 확보하고 식물 재배기를 준비하고 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출시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진척이 이뤄진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내부적으로 식물 재배기의 연구개발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원예·식물 재배 분야 전공의 경력 사원을 모집했으며 현재 관련 핵심 기술은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정용 식물 재배기는 빛이나 온도, 영양분은 물론 환기까지 작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요소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제품이다. 흙을 사용하지 않는 수경재배 방식이 채택돼 실내에서도 깨끗하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식물생장 촉진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성능이 크게 늘어나면서, 재배 효율도 이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최근 친환경 무농약 채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계절에 상관 없이 쌈채소 등을 가정에서 직접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식물 재배기는 차세대 신가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교원그룹의 가전 브랜드 웰스다. 웰스는 지난 2017년 최초로 '웰스팜'을 출시한 바 있다. 출시 첫해 리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기능을 개선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렌털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계정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1만개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웰스 또한 모종 패키지를 확대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웰스팜의 경우 반응이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입소문을 바탕으로 꾸준히 렌털 계정이 늘어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략 상품으로 내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웰스를 중심으로 일부 소형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태다. 대·중견기업들이 진출하게 되면 대중적으로 보급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이러한 재배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새싹채소나 양액재배 채소 시장 규모가 내년 1000억원가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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