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백마'타고 백두산·삼지연군 찾은 속내는?…美 향한 메시지가?

정혜인 기자입력 : 2019-10-17 00:00
김정은, 정치·외교적 고비 때마다 백두산·삼지연군 찾아 "백두산 방문 의도 이용해 미국 태도 변화 촉구 의미 담겨" "불안한 김정은, 백마 타고 본인 위상 제고와 통치력 과시" "대북 제재 효과 없고, 자력갱생 의지 강조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혁명의 성지’인 백두산과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백두산과 삼지연군은 과거 김 위원장이 과거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고비 때마다 찾았던 곳이다.

이 때문에 북한 비핵화 등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한이 대미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과 관련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등 강경 대응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남북이 본격적인 대화에 나선 2018년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 12월 백두산에 올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과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인 2013년 2월, 그리고 ‘2·28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인 지난 4월에도 백두산을 찾아 국정운영에 대해 구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위원장이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시었다”고 전하며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노동당 주요 간부들과 함께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시찰했던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 시찰 현장에서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 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그것이 그대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며 미국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오직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길을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중요한 결심을 할 때 백두산을 찾더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는 걸 활용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등장한 것에 대해선 북한이 최근 북미 협상 결렬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본인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제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평화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미·북 대화 시한으로 공표한 연말이 다가오고 있고, 이번 달 실무협상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본인의 위상을 제고하고 현지 지도에 나서 통치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매우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지연군을 찾고, 미국을 향한 쓴소리를 낸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중요한 결심을 할 때 백두산을 찾더라’는 사실이 알려졌다는 것을 활용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가 현재 북한이 직면한 경제 상황을 자력갱생으로 이겨내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북 제재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며 "경제집중노선의 재다짐을 통해 내년도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사회주의 경제 강국을 선언하려는 의도에 무게중심이 있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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