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출 수익 무한"… IB거래 공들이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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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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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은행 상반기 거래 675건 확대… 저금리 따른 대안

  • 인수ㆍ인프라ㆍ구조화ㆍ국제금융 등 특화사업 극대화

은행권이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B) 거래를 확장하고 있다. 거래실적에 따라 수수료이익을 확보할 수 있어, 새로운 수익창구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은 1178건의 IB거래를 체결했다.

이는 전년 동기(503건) 대비 675건 늘어난 규모다. 신한은행은 인수금융 위주로, KB국민은행은 인프라금융을 중심으로 거래를 확장했다. 우리·하나은행은 각각 구조화금융과 국제금융에 강점을 살려 IB부문을 강화했다.

IB의 주 사업영역으로는 △부동산금융 △국제금융 △인프라금융 △파생금융 △구조화금융 △인수금융 등이 있다.

신한은행은 그룹 차원의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팀과 인수금융에 주안점을 두고 IB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거래가 미국 '쉬완스' 소수 지분 인수금융 주선이다.

신한은행은 CJ제일제당이 쉬완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66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공동 주선했다. 이 과정에서 거둔 주선수수료는 1196만 달러(약 14억원)다. 이외에 신한지주와 함께 캐나다 종합시설물관리업체 'BGIS' 인수 거래에도 3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국민은행은 인프라금융의 강점을 살리고 있다. 인프라금융은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시설 건설에 투자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2조원 규모의 신안산선 복선전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주선 경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총 4조원 규모의 이 철도프로젝트에서 민간조달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외에 △강릉석탄화력발전소 단독주관(5조6000억원) △서부내륙도로 단독주관(2조3000억원)△ 맥쿼리·블랙록 해외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 1000억원 투자 등 사업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UAE 아부다비에서 종합 의료기업 NMC헬스케어에 총 1억2000만 달러 신디케이트론 주선을 완료하면서 구조화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국제금융 부문에서 특화된 성격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쿠웨이트항공 신디케이트론 3억3500만 달러 주선 △에어캐나다 5200만 달러 △베트남항공 1억1200만 달러 △EUKOR자동차 2600만 달러 등을 포함한 10건 이상의 국제금융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처럼 은행권이 IB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 확보 때문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로 은행의 전통 수익인 이자수익(예대마진)은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은행권은 IB거래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수수료이익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IB거래로 발생하는 수수료이익은 최소 100억원대다. 또 수수료이익은 비이자이익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로 인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IB강화는 은행들의 글로벌사업 확장과도 맞닿아있다. 은행권이 해외에서 IB거래를 진행하면 주로 현지 법인·지점과 공동으로 사업을 주관한다. 통상 IB거래를 완료하고 나면 거래 상대방은 현지 법인·지점의 주요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IB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어 은행도 거래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특히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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