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엔젤투자센터 등록자 2만명 돌파…“엔젤투자 관심 몰리고 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보훈 기자
입력 2019-10-15 15: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제9회 엔젤리더스포럼 개최…투자자 등 180여 명 참가

  • 홍기석 전문엔젤투자자 “투자는 호기심에 대한 충족”

몸도 마음도 무거울 법한 월요일(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들었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5시가 되자 준비된 좌석은 대부분 주인을 찾았다. 3040세대 젊은 층부터 60~70대 노년의 투자자, 이제 막 창업의 첫발을 뗀 스타트업 대표들까지. 약 1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제9회 엔젤리더스포럼’ 현장이었다.

한국엔젤투자협회가 주최한 엔젤리더스포럼은 국‧내외 엔젤 투자 동향과 엔젤투자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엔젤투자에 대해 알리고, 투자자를 육성하면서 실제 투자 기회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전문가 강연 이후에는 유망 스타트업 IR(투자설명회) 시간으로 채워졌다. 
 

14일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진행된 엔젤리더스포럼에서 현장 참석자가 빅데이터 산업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신보훈 기자]


이날 첫 번째 특강은 손승우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교수가 나섰다. 인공지능(AI) 경제의 토대가 되는 빅데이터를 주제로, 빅데이터 거래 생태계 조성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내용을 발표했다. 손 교수는 “AI가 중요하다고 하고 대학원도 생기고 있지만, 정작 가르칠 전문가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본과 달리 한국의 데이터 산업은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연사는 홍기석 전문엔젤투자자였다. 홍 투자자의 본 직업은 의사다. 강남에서 성형외과 대표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엔젤투자 개념이 생소했던 시기부터 꾸준하게 개인 투자를 이어왔고, 수많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가 엔젤투자를 경험하면서 세운 첫 번째 평가요인 사람이다. 기업의 대표를 오랜 시간에 걸쳐 만나고 대화하면서 그 사람을 파악해야 한다. 대표의 과거 경험이나 현재 재무상황, 인적 네트워크, 성공에 대한 집념 등이 투자를 성공하게 만드는 중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둘째는 콘텐츠의 특이성이다. 다른 업체와 차별화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는 지 파악해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사람과 콘텐츠를 확인했다면 투자자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정확히 파악해 유동성에 위기가 오지 않도록 해야 하고, 자신이 보유한 전문 지식이나 업무 연관성을 활용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한다면 투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홍 투자자는 “부모님 뜻에 따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직업을 정했는데, 공허함이 있었다. 투자는 개인적인 호기심에 대한 충족이었다”며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지만, 아주 적은 돈이라도 투자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강연 이후에는 유망 스타트업의 IR 시간도 주어졌다. AI 기반 음악교육 서비스업체 ‘주스’, 바늘과 실 없이 상처를 봉합하는 스킨 클로져를 제시한 ‘서지너스’ 등 총 5개 스타트업이 5분 스피치를 진행했다. 발표가 끝나고 곧바로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전문투자자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오갔고,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에는 투자 및 협업 제안이 몰리기도 했다.
 

[국내 엔젤투자 등록현황.(표=한국엔젤투자협회)]


이번 포럼은 정부의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발표와 함께 엔젤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를 확인시켰다. 벤처업계에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벤처캐피탈(VC) 등을 통한 벤처투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엔젤투자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인수 한국엔젤투자협회 엔젤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엔젤투자지원센터 등록 현황에 따르면 9월 기준 등록자가 사상 첫 2만 명을 넘었다”며 “등록자가 모두 엔젤투자자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잠재적 엔젤투자자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엔젤투자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해석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