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악재…3분기 실적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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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0-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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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와 기아차가 다음 주에 발표할 3분기 경영실적이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 비용'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3분기 실적을 오는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하루 먼저 발표하는 관행이 최근 10년간 이어졌지만, 이번 발표는 같은 날 이뤄진다.

당초 증권사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매출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환율환경이 우호적이고 현대차가 올해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실적 호전을 예측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가 지난 11일 미국과 한국에서 판매된 세타2 GDi(직접분사, Gasoline Direct Injection) 엔진이 탑재된 차량 469만대를 대상으로 '평생 보증'을 제공하고, 미국에서 제기된 집단소송 5건에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발표를 한 이후 실적 전망이 대폭 낮춰졌다.

엔진 품질 비용은 현대차가 6000억원, 기아차가 3000억원 등 모두 9000억원으로 3분기에 비용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 11개사가 수정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4440억원으로, 2분기의 1조2380억원보다 64%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증권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로 미국의 집단소송 12건 가운데 5건이 마무리되지만, 감마 엔진과 세타 간접분사(MPi) 엔진의 비충돌 화재 관련 소송 등도 진행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현대·기아차는 품질 보증 비용을 좀 더 보수적으로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부진으로 판매 대수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매년 2000억원 수준의 추가 충당금만 가정해도 현대차는 0.2%포인트, 기아차는 0.4%포인트의 영업이익률 하락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문용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합의는 미국 검찰의 리콜 적절성 관련 조사와는 별개이며 2015∼2019년 생산 모델도 유사한 결함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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