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소송 합의에 따라 실적 악화··· 장기적 주가 영향은 제한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준호 기자
입력 2019-10-12 12: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세타2 GDi 엔진 집단소송에 합의하며 총 9000억원의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 부담은 발생할 수 있으나 불확실성 해소와 브랜드 가치 회복 등을 이유로 주가에 장기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0일(현지시각) 미국 내 세타 엔진 관련 집단소송 고객들과 화해안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합의 대상 차량은 현대차 230만대, 기아차 187만대로 총 417만대다. 엔진진동감지시스템 적용, 평생 보증 제공, 수리비 보상 등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감당해야 할 비용은 화해 보상금(660억원)과 품질 충당금(8340억원)을 합쳐 총 9000억원이다. 

보상안에 따른 비용 지출로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관련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현대차와 기아차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612억원, 207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3분기 현대차·기아차 영업이익은 각각 1조427억원, 4667억원으로 관측됐다. 

다만 소송 관련 비용은 일회성 요인인 만큼 주가에 장기적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송 연구원은 "이번 화해안을 통해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일조하며 장기적 관점에선 브랜드 유지와 신뢰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징벌적 벌금도 고객들과의 화해안 도출을 통해 소비자 보호라는 명분을 쌓은 만큼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도 "리콜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재무적 비용보다는 브랜드 가치 손상에서 발생한다"며 "현대차그룹의 경우 인명손실이 없었고 이미 언론의 조명을 받은 지 3년 이상 경과돼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향후 비용 추가 여부에 따라 주가가 변동할 수 있겠으나 브랜드 가치 손상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