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노딜’ 이후 맞은 북한 쌍십절(10·10)…'김정은 메시지' 없이 내부행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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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0-1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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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주년 아닌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 내부행사만 진행한 듯

  • 北매체, 김정은 위원장 향한 충성·자력갱생·경제발전 매진 강조

‘쌍십절(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4주년을 맞이한 북한이 대규모 경축 행사 대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일심단결’을 강조했다. 무력시위 감행과 비핵화 관련된 새로운 메시지도 없었다. 다만 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북·미 대화 결렬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안 요인을 잠재우고 내부결속을 도모하려는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당의 높은 권위는 곧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절대적인 권위”라며 “최고영도자 동지 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신념을 간직하고 정치 사상적으로 목숨으로 결사옹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심단결’은 우리 당의 영원한 혁명철학이며 주체조선의 제일재부이고 자랑”이라며 “그 어느 나라도 흉내 낼 수 없는 위대한 혼연일체,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이 행성의 절대병기인 일심단결을 마련한 것은 조선노동당의 가장 큰 공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위대한 어머니당을 노래하노라’라는 정론 기사를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내용도 전했다.

신문은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반공화국책동과 겹쌓이는 시련 속에서도 사회주의 위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인민경제의 주체화·현대화가 추진되고 주체적 국방공업 발전에서 미증유의 사변들이 이룩되고 있는 것은 당의 영도가 안아온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력갱생과 ‘군민협동작전’으로 중요 대상의 건설을 빨리 끝내고 과학기술 발전 등에 매진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수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한이 대미(對美) 압박 강도를 높인 것에 따라 이번 창건일의 북한 움직임에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은 분주한 모습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창건일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공식 행보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올해가 비정주년인 만큼 대대적인 경축 행사보다 내부행사로 됐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통상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 경우에는 당 창건 기념일에도 열병식, 중앙보고대회 등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북한은) 하노이에 이어 스톡홀름까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권 안보를 더 중요시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창건일 때 통상적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에 따라 올해 역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창건일 관련 내부행사는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과 직업총동맹(직맹),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등 노동당 외곽단체들의 경축 모임과 축하예술공연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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