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명길, 협상재개 가능성에 "美, 2주 내 어떻게 새로운 셈법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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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0-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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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톡홀름 노딜' 후 모스크바 공항 환승구역서 밝혀

  • "역겨운 회담 원치않아"…2주내 북미협상재개 회의적


북측 협상 대표로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개최된 북·미 실무협상을 이끈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미국 측이 언급한 2주 내 실무협상 재개에 대해 매우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사는 6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귀국하기에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경유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사는 2주 내에 스톡홀름에서 북·미 협상 대표가 다시 만날 가능성에 대해 "판문점 수뇌 상봉(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 이후 지금까지 90여 일이 지나갔다. 그동안에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미국 측이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나오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짧은 2주일 동안에 어떻게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그런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지 매우 의심된다"며 강한 의문을 드러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우리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회담이 다시 진행되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또 미국 측이나 스웨덴 측과 2주 후 재협상에 대해 얘기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 대사는 전날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담한 뒤 곧바로 발표한 성명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김 대사는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면서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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