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위축에 서비스업 둔화까지..경기침체 신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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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0-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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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비스업지수 3년여래 최저..日·EU도 서비스 PMI 동반 둔화

미국의 9월 서비스업 활동이 3년여 만에 가장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나 일본의 서비스업 지표도 일제히 악화했다. 제조업 위축에 이어 서비스업 정체 신호가 뒤따르면서 침체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2016년 8월 이후 최저를 찍었다. 8월에 기록한 56.4에 비해서도 뚝 떨어졌다.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그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가리킨다. 외식, 금융, 관광 등을 모두 아우르는 서비스업에서 경기 확장이 이어졌지만, 그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관세, 숙련 인력, 경제가 향하는 방향에 우려를 나타냈다.

IHS마킷이 집계하는 9월 미국 서비스업 PMI 역시 50.9에 그치면서 간신히 확장 추세를 유지했다.

미국 경제 중심축인 소매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서비스업이 이 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서비스업 활동이 미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미국 서비스업은 견조한 소비자 지출과 낮은 실업률 덕에 비교적 탄탄한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제조업 위축의 파장이 서비스업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머니가 분석했다. 지난 1일 발표된 9월 ISM 제조업 PMI는 47.8을 기록,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6월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3일 발표된 8월 공장재 수주도 전월비 0.1%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토르스텐 슬록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련의 지표는 무역전쟁의 여파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전달되고 있다는 공포를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서비스업 둔화가 근로자 해고와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지면 소비자 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는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 장중 한때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등 마감했다. 

제조업 위축 속에 서비스업 둔화가 나타나는 건 유럽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세계 3대 경제국 일본의 9월 서비스업 PMI는 8월 53.3에서 52.8로 떨어졌다.

IHS마킷이 집계한 9월 유로존 서비스업 PMI는 51.6을 기록, 8월의 53.5에서 더 떨어졌다. 유로존 경제 엔진 독일에선 지난달 서비스업 PMI가 51.4로 낮아지면서 3년래 최저를 찍었다.

클라우스 미헬센 독일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제조업은 이미 침체에 빠졌다. 제조업체와 연관된 서비스 공급자들도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나온 독일의 9월 제조업 PMI는 41.7까지 내려가 2009년 이후 1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WSJ는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가운데 미국과 EU의 추가 무역갈등이 사정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에어버스 보조금을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EU에 연간 75억 달러어치 제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미국은 유예 기간을 두지 않고 오는 18일부터 EU산 농산물 등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글로벌 침체 우려는 각국 중앙은행에 추가 부양책 압박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당장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낮출 가능성을 90%까지 높여잡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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