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수교 70주년...푸틴이 시진핑에 건넨 귀한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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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0-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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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전 신중국 건국행사 담은 컬러 영상

1949년 10월 1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선 마오쩌둥이 진한 후난성 사투리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게양된다. 마오쩌둥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핵심지도부는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의 첫 열병식을 지켜본다.  탱크 몇 대, 백마 탄 기병부대, 1만여명의 병사들이 행진하고, 하늘엔 전투기 몇 대가 날아다닌다. 

중국이 건국 7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개국대전(開國大典)' 12분짜리 컬러 영상에 담긴 모습이다. 70년 전 톈안먼 광장의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행사가 담긴 이 컬러 영상을 중국 국가 기록물보관소가 최근 국경절을 앞두고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1949년 중국의 특별 요청으로 구소련(러시아) 모스크바 영화제작사에서 파견한 17명의 촬영기사들이 찍은 컬러 영상을 바탕으로 중국이 인공지능(AI) 등을 동원해 새로 복원해 4K화면으로 정교하게 편집한 것이다.  역대 공개된 중국 건국 기념행사 영상 중 가장 길고 가장 완벽한 내용의 영상이라는 평이다. 

영상 원본은 그동안 러시아 연방문서보관소에 보관돼 있었는 데, 러시아 측이 중국 건국 70주년 겸 중·러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중국에 선물로 보낸 것이다. 지난 2일은 중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지  7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사실 중국도 건국행사를 찍은 영상 원본을 가지고 있었지만 불의의 화재로 소실됐다. 그나마 당시 중국인 촬영기사가 촬영한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짤막한 흑백 영상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이번 러시아 측에서 선물한 건국행사 영상을 중국 정부가 무엇보다 귀중하게 여기는 이유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긴밀한 우호 관계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중·러 양국 지도자가 중·러 수교 70주년을 맞이해 서로 축전을 주고받았다"며 "러시아가 중국 측에  건국행사를 촬영한 진귀한 영상자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수교 70주년을 맞은 양국 정상은 올초부터 상호 방문을 통해 수교 70주년 분위기를 띄우며 '브로맨스'를 과시해 왔다. 


[동영상출처=유튜브 'L imer']
 

[사진=중국건국 기념행사 영상 캡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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