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美와 갈등 속 '밀착' 속도... "대두 포함 농산물 교역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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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9-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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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커창·메드베데프 총리 회담

  • 2024년까지 교역 2000억 달러로

  • 美 겨냥 전략적 협력 관계 공고히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이 가속화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경제, 군사, 외교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 교역량도 확대하기로 했는데, 대두 등 농산물 구매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이 중국에 요청한 핵심 요구 사안 중 하나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24차 양국 정례 총리 회담을 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리 총리는 올해가 중·러 수교 70주년이라면서 지난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가 신시대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또한 “이번 중·러 총리 회담을 통해 양국 간 전방위적인 실무 협력 추진을 기대한다”면서 “새로운 성과를 얻고, 나아가 중·러 신시대의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면 양국민이 풍요롭고 만족할만한 삶을 가져 올 것”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메드베데프 총리는 회담에서 “양국이 1949년 10월 2일 외교관계 수립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며 “양국 관계가 유례 없는 높은 수준에 있다”고 했다. 특히 “2024년까지 양국 간 교역 규모를 2000억 달러(약 238조4000억원)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에너지, 산업, 첨단기술, 우주항공 분야 등의 협력을 통해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규모는 1080억 달러인데, 6년내 이를 두 배로 늘린다는 것이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어 “양국은 양자 협력을 넘어 국제 협의에서도 협력 중”이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서방의 러시아 제재 상황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 무대에서 협력을 강조한 것은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분쟁이 한층 격화한 지난 6월 초 모스크바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바 있다.

리 총리는 이번 방러 기간 중 메드베데프 총리와 회담, 공동 보도문 발표, 양국 협력문서 서명, 공동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이날 만남을 갖는다.

SCMP에 따르면 러시아 군이 남서부 오렌부르크주 일원에서 16∼21일 실시하는 군사훈련 ‘중부 2019’에도 중국 인민해방군이 참여했다. 양군의 연합훈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진행되고 있다.

한편, 후춘화(胡春華) 중국 부총리와 막심 아키모프 러시아 부총리도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러 간 2000억 달러 무역 목표액 달성과 대두 등 농업 분야 합작, 항공 우주, 과학 기술, 교통, 금융 등 실무 협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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