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건전성 개선 KDB생명 '3전4기' 매각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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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10-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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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개선 통해 흑자로 전환…내달초 우선협상자 신청

KDB생명보험이 네 번째 매각을 공식화했다. 지난번 매각 시기보다 건전성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해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매각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 KDB생명의 경영현황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평균 이하였던 수익성과 건전성이 평균 수준으로 개선된 것에 가까운 탓이다. 금융권에서는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투자한 원금보다 적은 매각가를 납득할 수 있을지가 매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주관사 선정을 시작으로 KDB생명 매각을 위한 일정을 공식화했다. 산은은 다음달 초 투자의향서(LOI) 접수 후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과 KDB생명의 인연은 2010년으로 올라간다. 금호그룹 구조조정으로 당시 금호생명(현 KDB생명)이 부실화될 것을 우려한 산은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2014년에 두 차례, 2016년에 한 차례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사진=KDB생명]

네 번째인 이번 도전을 앞두고 산은과 KDB생명은 2016년 매각보다 회사 상황이 나아졌다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 2016년 KDB생명은 10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급여력(RBC)비율도 125.68%에 불과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하회하는 등 경영상황이 좋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반면 최근의 KDB생명은 경영개선 작업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도 상반기까지 326억원 흑자를 내며 순항하고 있다. RBC비율도 올해 6월 말 기준 232.66%로 매각 시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KDB생명의 가치가 여전히 생보사 중 최하위권이라는 것이 문제다.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KDB생명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34%와 6.44%에 불과해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매각에 실패했던 지난 2014년 ROA(0.5%)와 ROE(10.94%)보다 낮은 수준이다.

RBC비율도 생보사 평균치인 296.1% 대비 63.44%포인트 하회한다. 보장성 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 여파로 수입보험료가 계속 줄어드는 것도 당장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조만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나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도입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결국 금융권에서는 KDB생명의 매각가가 산은이 투자한 원금보다 적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은은 KDB생명 인수에 총 65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했으며, 인수 후에도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감안하면 총 투자금액은 1조25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앞서 세 차례의 매각에서도 원매자가 나타났었으나 산은이 투자한 원금 이상의 매각가를 투자하려 하지는 않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수익성·건전성 개선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회사 가치는 생보업계 최하위 수준"이라며 "결국 산은이 손실을 보면서도 팔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사진=KDB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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