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정인영 대표 "로보어드바이저로 일반 소액투자도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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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10-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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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인터뷰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는 3일 "핀테크란 사업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 발전의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세구 기자 k39@]

 

주식시장은 '개미지옥'으로도 불린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역할은 돈을 잃어주는 거란 냉소적인 평가도 있다. 2018년에도 그랬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두 자릿수 수익을 내는 동안 개인은 손실을 봤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은 돈을 잃었을 뿐이다.

3일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개인들의 투자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로 정보 비대칭성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과 자문가(어드바이저)를 합친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다. AI를 활용하기 때문에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지표와 통계만을 좇아 투자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자고 나면 성장

긴 호흡만으로는 주식시장에서 버티기 어렵다. 즉, 단일 알고리즘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디셈버앤컴퍼니가 로보어드바이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핀트(Fint)'를 개발한 이유다. 투자전략을 더 많이 나눌수록 집단지성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정인영 대표는 "핀트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개인화 포트폴리오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지난 4월 대한민국 최초의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투자일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규제는 갈수록 많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일임투자도 가능해졌다. 자고 나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커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보어드바이저 분야는 미국,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선 이미 대중화됐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 국내 시장규모만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투자자들도 획일화된 투자 상품을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개별화된 투자 서비스를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공받는다.

정 대표는 "그동안 비대면 규제가 있어서 힘들었지만 규제가 풀리면서 핀트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며 "정부도 지금 핀테크에 집중하는 만큼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핀트 서비스는 이용 고객의 만족을 기반으로 순항 중이다. 실투자 후 추가 입금하는 고객의 비율도 35%를 상회한다. 핀트는 투자자 성향과 국내외 경제지표를 분석해 자동으로 중위험·중수익 투자를 해준다. 계좌 개설부터 투자 운용까지 스마트폰으로 간편히 처리한다.

정 대표는 '제2의 핀트'보다 기존 핀트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그는 "소비와 투자를 결합해 핀트가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고, 투자 가이드도 더욱 확대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정인영 대표는 "올바른 투자 인식이 필요하다"며 "단기보단 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세구 기자 k39@]


◆당신 생각이 알고리즘에 담긴다

투자전략 역시 '10인 10색'일 수밖에 없다. 금융 전문가를 통해 이런 차이를 투자 전략에 반영하려면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비해 로보어드바이저는 적은 돈으로도 맞춤형 재테크를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우리는 각 개인들의 투자전략을 핀트를 통해 검증할 수 있다"며 "이는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선 보기 어려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현재 시점에서 전 세계 자산까지 최적의 투자 조합이 어떤 것인지 매일 찾는다.

그리고 기계가 결과를 스스로 확인하고 반성해 다음 날 다른 선택을 하도록 한다. 이를 바탕으로 디셈버앤컴퍼니는 알고리즘을 짠다. 1차 알고리즘은 전 세계 모든 자산군과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종목 조합을 선택한다.

2차 알고리즘에선 각 자산 배분의 비중을 결정하고, 매일 비중을 바꾼다. 3차 알고리즘은 최적의 매매 시점을 골라 자동으로 대량 주문을 실행한다. 정 대표는 "2차 알고리즘에 계층적 의사결정 구조가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계속 포트폴리오를 경합시켜 최종적으로 제일 나은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초보 투자자도 접근하기가 어렵지 않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검증을 통과한 투자전략을 핀트로 공유해서다. 여기에서 마음에 드는 알고리즘을 선택하고, 그대로 반영하거나 수정하면 된다.

정 대표는 "전문가만 믿고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고, 요즘 세대는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자기 생각을 알고리즘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층이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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