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우의 Pick味] 한·미·중·베·일 5개국 '비비고 만두' 먹어보니···몰랐던 대륙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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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9-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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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중국·베트남 현지 비비고 만두 다 먹어봤다

  • 한입 크기 미국·채소多 중국···“한국인에겐 다 맛있더라”

 




만두 하면 설에 먹는 떡만둣국, 중국집이나 분식집에서 추가로 주문해 먹는 군만두, 집에서 간식으로 해 먹는 물만두가 다인 줄 알았다.

구구단 공식처럼 ‘비비고=한식 세계화’를 전파하는 CJ제일제당 덕에 해외 4개국에서 판매하는 만두를 맛볼 기회를 얻었다. 그것도 경기도 인천에서 말이다.

지난 26일 CJ제일제당과 함께 경기도 인천 냉동식품공장을 방문했다. 국내서 먼저 선보인 신제품 ‘비비고 군교자’와 미국·중국·베트남·일본에서 각각 판매하는 현지 비비고 만두를 먹어봤다. 글로벌 만두 제품은 인천 공장에서 현지 조리법대로 소량 생산했다. 

CJ제일제당이 만든 한식 만두 비비고의 맛과 향을 각 국가에 입힌 것이 현지 만두의 특징이다. 

일본은 정말 반일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국내 물만두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다만 일본 전용 ‘비비고 수교자(水餃子)’는 기존 대비 마늘을 줄이고 생강 향을 더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하반기 한국 만두 처음으로 일본 코스트코 전체 26개 매장에 비비고 수교자를 입점시켰다. ‘한국형 교자’ 제품을 전략적으로 출시해 일본의 대표 만두인 야끼교자(군만두)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불고기, 김치, 돼지고기 등 다양한 한식의 맛을 담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각오다.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CJ까우제’ 스프링 롤을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드디어 “오, 좀 다른데?”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국내에도 베트남 전문 음식점이 늘면서 굳이 여행을 가지 않아도 현지와 비슷한 스프링 롤을 먹어볼 수 있다. 이날 먹어본 CJ까우제 스프링 롤은 튀김옷부터 기존에 알던 현지의 그것과 달랐다.

단면은 페이스트리처럼 아주 얇은 튀김옷이 여러 겹 말려 바삭함과 단단함을 극대화했다. 단단함이 중요한 이유는 속 재료를 알차게 넣어도 튀김옷이 쉽게 눅눅해지거나 흐물거리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까우제에서 만들던 스프링 롤에 CJ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변화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CJ제일제당의 베트남 만두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비비고 만두를 출시한지 1년 만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글로벌 만두. 베트남 스프링 롤(아랫줄 맨 왼쪽), 신제품 군교자(윗줄 맨 오른쪽) 등이 눈에 띈다. 간장은 고수를 넣어 풍미를 더했다.[사진=이서우 기자]



정신없이 맛보느라 국가별 구분이 모호해질 때쯤 홍보팀 직원이 “어떤 만두가 가장 맛있느냐”고 물었다. “육즙이 흘러나오던...”이라고 했더니 그건 바로 중국 비비고 만두란다. 2018년 기준 중국 내 비비고 만두 매출은 500억원에 달한다. 나는 대륙의 입맛이었다. 

중국 판매용 ‘비비고 왕교자’는 배추와 옥수수 등 현지인이 선호하는 채소량을 늘리는 등 방식으로 만두소를 차별했다. 육즙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중국의 소룡포(샤오롱바오)와 같은 특징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용 만두는 마치 bhc 콜팝 치킨처럼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 맛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마늘 향이 적었다. 

놀랍게도 CJ는 미국 현지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다. 지난해만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하반기부터 해외 현지 만두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다. 1년만 기다리면 국내서 다 사 먹을 수 있으니 굳이 여행은 안 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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