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해 2.2% 성장률 달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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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09-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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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시장 불황 등으로 하방리스크 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까지 내려 잡은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반도체 시장의 불황 등 하방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 총재는 27일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11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내놓을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되는지는 어렵지만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성장률을 2.9%로 처음 예상한 이래 2.8%→2.7%→2.6%→2.5%→2.2%로 5차례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렸다. 이 총재는 “모든 정황을 감안하면 하방리스크가 더 커서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본다”며 우려했다.

그는 대외적 경기 악화여건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위 글로벌 밸류 체인이 약화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적 요인으로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달성이 어렵다고 밝힌 만큼 한은의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아졌다. 통화당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외여건과 국내 성장·물가 전망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며 "10월 금통위까지 거시경제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현재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경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낮추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들어 총 16개국에서 24차례 금리 인하가 실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전문가들은 한은이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금리 추가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어 이 총재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8월 중 0%로 하락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향후 한두 달은 마이너스로 전환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일시적'이라고 강조하며 장기간 물가하락이 지속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올해 물가상승률 하락 이유는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면서 "한은에서는 이런 기저효과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인천 한은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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