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고' 못지 않네? 국산 최초 무인매장 이마트24 셀프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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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9-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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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아이앤씨, 오는 30일 국내 최초 무인 매장 '이마트24 셀프 스토어' 김포 장기동에 오픈

  • AI와 SSG 페이 활용해 캐셔 없는 매장 구현... 어떤 물건을 들고 나와도 바로 결제 청구

  • 무인 환경 구현을 위해 매장 내에서 금지하는 행위도 있어... 지속적으로 AI 능력 강화할 계획

신세계 그룹에서 IT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신세계아이앤씨가 결제 직원(캐셔) 없는 무인매장 '이마트24 셀프 스토어(이하 셀프 스토어)'를 선보이며 IT 기술을 활용한 유통 혁신에 나선다. 2년 전 미국 아마존이 시작한 자동결제 매장 '아마존 고'와 유사한 서비스다. 신세계아이앤씨는 SSG페이와 셀프 스토어를 결합해 미래의 매장 형태로 각광받고 있는 무인매장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 무인매장 '이마트24 셀프 스토어'.[사진=신세계아이앤씨 제공]


신세계아이앤씨는 9월 중순 김포시 장기동 신세계 데이터센터 1층에 구축한 셀프 스토어의 비공개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오는 30일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셀프 스토어는 신세계 편의점 '이마트24' 브랜드로 운영된다. 매장 규모도 일반 편의점과 비슷한 14평(46㎡) 수준이며, 취급하는 물건도 식료품, 가공식품, 생필품 등으로 동일하다.

셀프 스토어를 이용하려면 신세계 간편 결제 서비스 SSG 페이에 가입해야 한다. SSG 페이 앱으로 매장 입장을 위한 QR코드를 생성한 후 이를 입구에 찍으면, 매장 문이 열리고 쇼핑을 시작할 수 있다.

원하는 물건을 집어든 고객은 별도의 계산 절차 없이 바로 매장을 나가면 된다. 매장을 나가면 SSG 페이 앱을 통해 사전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들고 나온 물건의 결제가 완료된다. 결제는 빠르면 수십초 늦어도 5분내로 완료된다. 쇼핑에서 지루함을 유발하는 계산 절차가 없어진 만큼 고객은 한층 쾌적한 쇼핑을 진행할 수 있다.

셀프 스토어는 아마존 고와 마찬가지로 캐셔만 없을 뿐 엄밀한 의미에서 무인 매장은 아니다. 매장 내 재고를 관리하고, 떨어진 물건을 채울 직원이 상주해야 한다. 실제로 김포 셀프 스토어에도 매장 관리를 위한 2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무인매장의 목표는 인건비 절감이 아니라 고객의 편의성 향상에 있다는 것이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마트24 셀프 스토어 전경.[사진=강일용 기자]


신세계아이앤씨는 셀프스토어에 설치한 30여대의 카메라와 물건의 무게를 감지하는 센서로 고객이 어떤 물건을 집어들었는지 파악한다. 고객의 움직임이 찍힌 영상을 신세계 데이터센터에 있는 인공지능(AI)이 분석해서 고객이 물건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한다.

신세계아이앤씨의 AI는 고객이 입장한 순간부터 고객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한다. 고객이 물건을 집어들어 장바구니, 주머니 등으로 옮기면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물건을 다시 원래 자리나 다른 자리에 내려놓으면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한다. 카메라와 센서로 빈틈없이 움직임을 파악하기 때문에 몰래 물건을 훔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부 이용자끼리 물건을 주고받거나, 매장 내에서 음식을 취식해도 물건을 구매했다고 판단을 내린다. 아마존 고처럼 일반인에게 무인 매장을 공개할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고객이 쇼핑을 일찍 끝내면 결제가 빠르게 진행되고, 쇼핑을 오래 하거나 매장 내에서 복잡한 행위를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AI가 고객의 행위를 분석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다. 결과가 아닌 행동으로 구매 의사를 파악하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예를 들어, 물건을 집어든 행위를 구매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A가 물건을 집어든 후 B에게 넘겨 B가 물건을 가지고 매장 밖으로 나와도 A가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이유로 물건을 집어서 타인에게 건내주는 것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매장 내에 붙어 있다.

신세계아이엔씨 관계자는 "김포 매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셀프 스토어 AI의 매장 관리 능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며 "김포 외에 다른 지역에 셀프 스토어를 설립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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